2년 내 150MW 용량으로 국내 최대 규모 예정...현지 기업 추진 사업 크게 앞서
정부 규제 강화와 전력 부족 환경 속 라이선스·토지·전력 문제 해결에 중점
정부 규제 강화와 전력 부족 환경 속 라이선스·토지·전력 문제 해결에 중점

SAM은 'SAM DigitalHub'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를 위해 베트남 싱가포르 산업단지(VSIP)와 파트너십을 맺고 베트남 남부 빈즈엉성의 VSIP 3 단지 내 50헥타르 부지를 확보했다. VSIP는 양국 정부가 지원하는 주요 산업단지 개발업체로, 이 데이터센터는 2년 이내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루이 응우옌 SAM CEO는 "하이퍼스케일러(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 고객들의 베트남 진출을 막은 세 가지 주요 장애물은 라이선스, 토지, 전력이었다. VSIP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응우옌 CEO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외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투자 등록 증명서(IRC)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올해 7월부터 데이터 처리 및 국경 간 전송에 대한 요구 사항을 강화하는 새로운 법이 발효될 예정이다. 응우옌 CEO는 새 규정으로 인해 베트남에서 생성된 특정 데이터를 현지에 저장해야 할 수 있어 현지 데이터 스토리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법 시행에 관한 세부 사항은 아직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FPT, Viettel, VNPT 등 베트남 현지 기술 기업들도 최근 몇 년간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왔으나, 이들 프로젝트 규모는 SAM이 추진하는 데이터센터보다 작은 규모다. 응우옌 CEO는 이러한 기존 프로젝트들이 제한된 전력 자원과 토지 확보의 어려움으로 확장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SAM의 프로젝트는 데이터센터 전용으로 지정된 구역에서 진행되며, 보안, 전력 공급, 수자원 및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에 관한 특정 요건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응우옌 CEO는 "데이터센터 1MW 건설에 평균 1000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는 기준으로 이 프로젝트의 가치는 15억 달러로 추산되며, 그 비용은 고객이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하이퍼스케일러와 데이터센터 제공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 부지는 48년 동안 임대되어 있으며 호치민시에서 1시간 거리의 매우 안전한 지역에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2023년 급속한 경제 성장과 악천후로 인해 전력 부족을 겪었다. 이로 인해 산업 활동에 차질이 발생했고, 지난 10년간 정전이 드물었던 수도 하노이의 주민들도 영향을 받았다. 이후 베트남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를 재검토하고 석탄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응우옌 CEO는 SAM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베트남 국영 전력청이 100MW를, VSIP가 제공하는 재생 에너지로 50MW를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AM은 디지털 인프라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3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며,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최근 몇 년간 말레이시아가 지역 내 핵심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했다. 분석기관 DC 바이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 용량은 2019년 80MW에서 2023년 3,279MW로 급증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제조업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더 많은 하이테크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9.4% 증가한 253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정부는 인공지능을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센터 용량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추가적인 기술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