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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우버 안전보고서 공개…하루 평균 8명 성폭력 피해 두고 언론과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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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우버 안전보고서 공개…하루 평균 8명 성폭력 피해 두고 언론과 ‘설전’

세계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 플랫폼 이용에 의한 사망사고나 살인, 성폭력 등에 관한 안전보고서가 최근 발표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 플랫폼 이용에 의한 사망사고나 살인, 성폭력 등에 관한 안전보고서가 최근 발표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 2년간 미국 내 누적이용 횟수 23억 회

미국 배차서비스 대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우버테크놀로지는 최근 2017~2018년 21개월간의 미국 내 플랫폼 이용에 의한 사망사고나 살인, 성폭력 등에 관한 안전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런 종류의 보고서는 이 회사에 있어서 처음이다.

우버는 보고서 발표를 하면서 “일반적으로 기업은 자사 서비스이용에 따른 성폭력 등 심각한 문제를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그러한 비밀주의로는 안전해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번에 안전보고서를 작성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이 기간 중 미국 내에서 우버가 이용된 횟수는 합계 23억 회에 이르며 하루 평균은 310만회를 기록했다. 올해(10월31일까지)만 보면 하루 400만 번 정도가 이용되고 있으며 1초당 45회에 달하고 있다.

우버는 보고서에서 “전체 이용 횟수 중 99.9%는 안전상의 문제가 전혀 없었다. 분실물이나 환불, 목적지까지의 경로 등에서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한 것은 1.4%였다. 안전에 관한 문제로 도움을 필요로 한 것은 0.1%로 대부분이 난폭한 제동, 말다툼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 면에서 중대이슈가 발생한 것은 전체의 0.000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2년간 사고사 107명, 강간피해 464명

구체적 숫자를 보면 2017년과 2018년 우버 이용 중 사망사고는 97건이 발생했으며 107명이 사망했다. 또 폭력 사안에서 죽음에 이른 피해자는 19명이었고 그중 8명이 승객, 7명이 기사 4명은 제3자(우버의 이용객이 아닌 인물)이었다.

성폭력에 관해서는 우버는 ‘성적이 아닌 신체부위에 동의 없는 키스’ ‘강제성교 미수’ ‘성적이 아닌 신체부위에 동의 없는 접촉’ ‘성적인 신체 부위에 동의 없는 키스’ ‘강제 성교’의 5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이들을 합치면 2017년 2,936건, 2018년 3,045건으로 합계 5,981건 있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2018년 1년간 우버의 이용 횟수 자체가 10억 회에서 13억 회로 늘고 있어 성폭력 피해의 비율로서는 1년간 16% 감소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전술한 5개의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은 “성적 신체부위에 동의 없는 접촉‘으로 2017년 1,440건, 2018년 1,560건이 발생했으며 비율로는 각각 0.0001%라고 한다. 또 강간(강제성교)는 2017년 229건, 2018년 235건으로 비율은 0.00002%가 된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에 보도된 우버에서의 성폭력 2,894건 중 92%가 운전자가 가해자였다. 이러한 점에서 ‘우버에서의 성폭력’이라고 하면 운전자가 가해자 같지만 실제로는 이번 보고서에서 커버된 성적 폭력 가운데 가해자로 신고 된 인물의 45%가 승객이었다(드라이버는 54%).

■ 성폭력 피해비율 두고 ‘물 타기’ 논란

성폭력이나 사망사고 비율만 보면 “우버는 꽤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보고서도 “우버는 가장 안전한 이동수단 중 하나”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다룬 미국 CNN의 견해는 상당히 엄격하다. (CNN은 우버가 이번에 안전보고서를 공표한 것은 우버 이용 시의 성폭력에 관한 CNN의 보도가 계기라고 하고 있다.)

성폭력의 수를 이용 횟수 중에서의 비율(0.0001%, 0.00002%라는 숫자)으로 보임으로써 성폭력을 그 자체가 아니라 전체적 문맥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우버는 발표문 서두에서 미국 전체(우버가 없는 나라로) 살인이나 성폭력의 발생률을 올리지만 그런 방법과 우 바가 이용된 횟수 중 99.9%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는 주장도 우버 이용 시 피해를 전체적인 문맥 속에 넣어 버리고 있다고 CNN는 비판했다.

또 미국 여성지 ‘글래머’는 이 보고서에 대해 6,000건 가까운 성폭력이 보고되었다는 것은, 하루에 평균 8명이 성폭력의 희생당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앱을 켤 때 성폭력을 당하는 것을 상상하는 사람은 없다며 이 숫자가 과연 정말 적은지 암시적으로 호소했다.

우버는 안전에 대한 대처로서 최근 2년간 다양한 툴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앱 내의 긴급버튼’(단추 1개로 긴급전화 911로 연락가능), ‘마이 트립, 마이 라이드’(드라이버나 승객들이 루트를 공유하고 가족 등에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리는 기능), ‘운전 시간 툴’(12시간 운전하면 6시간 휴식을 취하도록 촉구해 졸음운전 방지), ‘실시간 ID체크’(드라이버의 위장차단)라고 하는 테크놀로지이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11월 안전문제를 이유로 런던 교통국은 우버의 사업승인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우버는 향후 2년에 1번 씩 보고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이외의 국가에 대해 안전보고서를 발행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는 미정인 것 같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