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시중은행의 한 고객에 따르면 모 은행의 자동화기기(ATM)에 안내문이 붙었다. “한국은행에서 오권을 지급해주지 않아 오만원권이 없다. 죄송하다”는 내용이다. 한국은행의 발권 지연으로 시중은행에 현금 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5만 원권의 환수율이 떨어져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져 현금을 그대로 보관하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지 누구의 책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오만 원권의 환수율이 떨어져 현금 부족 사태가 일시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올해는 평년보다 오만원권 발행을 더 늘렸으며 현재는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추석 명절이 가까워지면 현금 수요가 급격히 많아지지만 지난주부터 이에 대한 수급에도 문제가 없도록 오만원을 발행하고 있다”며 “다만 은행의 일부 지점에 따라 현금 수급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1만 원과 5000원 권의 환수율은 각각 67.7%, 99.7%로 집계됐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