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에 따르면, 호주 쉐브론은 지난 9월 노조와 협상을 통해 파업을 중단했지만, 노조는 쉐브론이 약속을 어기고 임금 인상과 고용 보장 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파업 재개를 결정했다.
호주 쉐브론의 파업 재개 선언에 쉐브론은 노조에 파업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청하고 호주 공정근로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했다. 쉐브론은 노조가 계속해서 분쟁과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조합원 투표를 진행할 때까지 다른 문제에 대한 합의를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산업중재기관인 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Commission)는 지난주 3일간의 회담을 중재하며 회담이 계속되는 동안 파업 계획 철회를 요청했다.
노조는 주말 동안 투표를 실시했으며, 회원 중 91%가 10월 19일부터 파업 재개 결정에 찬성했다. 이번 파업은 24시간 전일 파업 형태로 휘트스톤과 고르곤 두 LNG 시설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쉐브론의 호주 가스 생산량은 연간 1500만톤으로, 세계 LNG 공급의 약 7%를 차지한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국제 LNG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 쉐브론의 파업은 전 세계 LNG 공급에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
천연가스 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급등했던 천연가스 거래가는 현재 다소 진정세를 되찾았지만, 언제 다시 급등할지 알 수 없다.
임금 인상과 고용 보장,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는 주요 사안에 대해 사측과 의견이 다르며, 파업 재개를 피하기 위해서는 사측부터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쉐브론 측은 비용 증가와 그로 인한 업계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추가 임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타협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현재 노조와 회사가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중재인도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이번 파업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