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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끝난 제약바이오, 올해 키워드는 '오너 체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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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끝난 제약바이오, 올해 키워드는 '오너 체제 강화'

삼진제약·셀트리온, 오너 2세 사내이사 선임…경영승계 본격화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회장으로 승진…오너 체제 강화 시작
사업확장 등으로 오너 체제 강화…본격 경영승계 주춧돌 될 듯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가 제56기 삼진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진제약이미지 확대보기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가 제56기 삼진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진제약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슈퍼 주총데이가 마무리 됐다. 오너들로 운영되는 기업들은 이번 주총을 통해 2세들의 지배력 강화에 집중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상장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오너 경영을 하는 기업들은 오너 자제를 이사회 멤버로 신규 선임하거나 승진시키면서 오너 체제 강화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공동 경영 체제인 삼진제약은 각자의 자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승계에 나섰다.

삼진제약은 서교동 본사 강당에서 제56기 정기 주총을 통해 조규형 부사장과 최지선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조 부사장은 창업주인 조의환 회장의 차남이며 최 부사장은 공동창업주인 최승주 회장의 차녀다. 두 사람을 이사회에 진입시키기에 앞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앞서 두 회장은 장남과 장녀인 조규석 사장과 최지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등재시켰다. 둘째들까지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본격적인 오너2세 4인 운영체제가 시작된 것이다.

사내이사 선정과 승진으로 오너 2세들은 삼진제약의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새로 선임된 차남과 차녀들도 맡고 있던 업무영역이 확장됐다. 조 부사장은 승진 후 영업총괄본부장직에 대한 권한이 확대됐으며 총무와 기획 및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던 최 부사장은 경영지원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 담당 영역이 넓어지면서 오너들의 체제를 강화시켰다.

바이오기업중에서는 셀트리온이 오너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서정진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통합셀트리온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이로 인해 셀트리온도 본격적인 경영승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서진석 대표이사는 올해 초 진행된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메인 트랙에 올라가 발표를 진행했으며 이번 주총에서도 개회를 맡는 등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다.

광동제약은 오너 2세인 최성원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며 본격적인 2세 경영을 시작했다. 그는 취임 첫 목표로 원가절감과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특히 광동제약은 올해 중 사옥을 과천으로 이전하기 때문에 원가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신규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수한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제조기업의 사명을 광동헬스케어로 변경하면서 건기식 사업 확장을 예고했고 태양광 사업도 진출하겠다는 정관을 추가하면서 사업 다양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는 아직까지 오너 경영 체제가 많다보니 체제 강화를 위해 업무영역을 넓히거나 사업확장을 도모한다"며 "이를 통해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지 역량을 증명하고 경영승계를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