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이전·공동 생산 포함…칠레 국방 자율성 강화 지원
레벨 6 방호력, 105mm 포·ATGM 등 다양한 무장 탑재 가능…수륙양용성 갖춰
레벨 6 방호력, 105mm 포·ATGM 등 다양한 무장 탑재 가능…수륙양용성 갖춰

9일(현지시각) 국방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칠레에 4x4, 6x6, 8x8 세 가지 기본 구성의 타이곤 장갑차를 제안했으며, 칠레의 특정 요구사항에 맞춰 차량을 개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기술 이전, 공동 생산, 운용과 정비 인력에 대한 광범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안의 핵심 요소로 강조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는 현대적인 차륜형 장갑 플랫폼을 도입하는 동시에 자국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칠레의 정책 방향과 맥을 같이한다.
◇ 타이곤 라인업별 주요 특징
타이곤 4x4 모델은 약 14톤이며, 병력 수송차, 정찰차, 구급차, 지휘차, 공병 지원차 등 15가지 다양한 버전으로 구성할 수 있는 모듈 방식 구조를 갖췄다. STANAG 4569 레벨 4의 방탄 능력과 레벨 3의 지뢰 방호 능력을 제공하며, 높은 기동성과 모듈 방식을 바탕으로 군사 및 공공 보안 작전 모두에 활용될 수 있다. 임무마다 역할에 유연하게 적응하도록 설계됐다.
타이곤 6x6 버전은 21톤으로, 525마력 캐터필러 C9.3 엔진을 탑재해 최고 속도 110km/h, 작전 범위 800km를 달성한다. 최대 11명의 인원을 수송할 수 있으며, 7.62mm 또는 12.7mm 원격 조종 무기 스테이션(RCWS), 30mm 무인 포탑과 호환된다. STANAG 4569 레벨 4의 방탄 및 지뢰 방호 능력을 갖춘다. 더블 위시본 구성의 독립 현가장치를 사용하며, 제트 추진을 통해 수중에서 8.5km/h로 기동 가능한 수륙양용 장갑차다. 이 모델은 2018년 쿠알라룸푸르 DSA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말레이시아 AVP 엔지니어링과 공동 개발되었다.
차체는 용접 강철로 제작되었고 선택적으로 볼트온 장갑을 추가할 수 있다. 승무원은 운전병, 전차장, 포수이며, 폭발 방지 기능이 있는 8개의 병력 좌석을 갖춘다. 중앙 타이어 압력 제어 시스템과 선택적 CBRN 방호 기능도 포함된다. 구동계는 미국산 앨리슨 4500SP 자동 변속기를 사용하며 전진 6단, 후진 1단 기어를 갖는다.
◇ 8x8 모델의 강력한 무장 및 방호력
타이곤 8x8 모델은 구성에 따라 32톤에서 34톤이며, 700마력 엔진으로 구동된다. 최고 속도 100km/h, 작전 범위 800km를 자랑한다. 11명의 인원을 수송하며, 30mm 기관포, 105mm 주포, 대전차 미사일(ATGM) 시스템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STANAG 4569 레벨 6의 방탄 능력과 레벨 4의 지뢰 방호 능력을 제공한다. 특히 한 구성은 사거리 8km, 비행 속도 200m/s, 1,000mm 균질압연장갑(RHA) 관통 능력을 갖춘 TAipers(천검) ATGM 시스템을 장착한다. 이 버전은 장거리 대전차 교전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24-1 수출용 무기체계 개조 개발 사업에 선정되어 2024년 9월 계약이 체결되었다.
또 다른 8x8 구성에는 원격 조종 무기 스테이션(RWCS)이 통합되어 차량 내부에서 무장을 제어할 수 있다. 포탑은 7.62mm 또는 12.7mm 기관총, 자동 유탄 발사기를 지원한다. 주간 카메라, 열상 장비, 레이저 거리 측정기로 구성된 통합 전자광학 센서는 다양한 조건에서 효과적인 표적 획득 및 교전을 가능하게 한다. 이 모델은 C4ISR 시스템과 호환되어 상황 인식을 높이고 지휘 연결성을 강화하며, 보호된 기동성과 반응성 화력이 요구되는 작전 환경에서의 순찰, 호위, 정찰 임무에 적합하다.

◇ 다양한 임무 수행을 위한 특화 모델
CMI 디펜스가 개발한 코커릴 3105 포탑을 장착한 모델도 있다. 이 모델은 NATO 표준 탄약을 사용하는 저반동 105mm 주포를 특징으로 하며, 직접 및 간접 사격이 가능하다. 기동성을 유지하면서 화력을 증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2018년 DX 코리아에서 공개되었다. 현대적인 사격 통제 및 전자광학 조준 시스템을 포함하며, 32톤에서 34톤의 중량을 유지한다. 오프로드 안정성 향상을 위해 독립 더블 위시본 현가장치를 사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20mm 박격포 시스템을 장착한 티곤 8x8 자주박격포 버전도 제안했다. 포탑 장착형 자동 장전 구성과 완전 밀폐형 구성 두 가지가 가능하다. 밀폐형 설계는 승무원을 노출시키지 않고 간접 사격을 할 수 있으며, 자동 장전 장치는 발사 속도와 효율성을 높인다. 이 시스템은 기동 부대에 반응성 화력 지원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동적인 전투 환경에서 향상된 조준 및 조정을 위한 디지털 사격 통제 시스템을 갖춘다.
◇ 성능 입증 및 수출 전략
타이곤 플랫폼은 원래 말레이시아 육군 요구사항을 충족하고자 한화디펜스(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AVP 엔지니어링이 공동 개발한 6x6 모델에서 시작되었다. 2018년 처음 공개된 타이곤 6x6은 이전 모델인 블랙 폭스 6x6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525마력의 더 강력한 엔진과 STANAG 4569 레벨 3으로 향상된 방호 능력을 통합했다. 12.7mm 또는 30mm RCWS, 90mm 주포 등 다양한 무기 구성을 수용할 수 있으며, 수륙양용 설계, 도로 및 오프로드 능력, 모듈 방식 아키텍처를 통해 센서부터 장갑 강화까지 폭넓은 임무마다 개조가 가능하다.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작전 시험에서 타이곤 6x6은 12대의 경쟁 차량 중 최고 성능을 기록하며, 고온과 사막 조건에서 요구되는 모든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헬리콥터용으로 개발된 TAipers ATGM 시스템은 2022년 폴란드 MSPO에서 선보인 플랫폼 키트를 사용해 지상 차량용으로 개조되었다. TAipers는 광섬유 케이블로 유도되며, 경량 전술 차량부터 중장갑 차량까지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되도록 설계되었다. 미사일은 발사 전에 상승하는 발사관에서 발사된다. 이스라엘의 스파이크, 튀르키예의 움타스 미사일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TAipers는 지상 및 공중 배치 시나리오 모두에 사용되도록 개발되었다.
한화는 말레이시아 AVP 엔지니어링과의 기술 이전, 현지 생산, 물류 지원 협력 계약을 유지하며 수출 시장에서 타이곤 패밀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타이곤 플랫폼의 모듈 방식, 확장 가능한 방호 능력, 광범위한 무기 시스템과의 호환 능력은 세계 차륜형 장갑차 시장에서 유연한 해결책으로 평가받는다. 수륙양용 작전, 전장 지휘 시스템, 장거리 간접 사격 능력 등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타이곤은 다양한 지형과 임무 프로필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