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와 비즈니스 거래에 초점 맞춰, 샘 올트먼 CEO 동행

첫 방문국 사우디의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만(MBS)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하는 4년 동안 모두 6000억 달러(약 852조6000억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사우디가 애초 4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으나 투자금을 1조 달러로 늘리기로 했으며 그것 때문에 사우디를 첫 방문국으로 선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우디 방문에서 10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와 에너지·광물 거래 협정을 체결한다.
카타르는 이번에 2000억~3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여기에는 미 보잉사 항공기 구매와 20억 달러 규모의 MQ-9 리퍼 드론 구매가 포함돼 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미 제너럴 아토믹스가 생산하는 MQ-9 리퍼는 세계 최고의 무인 공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MQ-9 리퍼는 길이가 11m, 날개 길이는 22m에 달하는 대형 무인기로 표적 위 15㎞ 상공에서 30시간 넘게 머물 수 있다. MQ-9 리퍼 한 대당 가격은 3000만 달러(약 42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왕실로부터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할 초고가 항공기를 선물로 받는다고 12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의약품 가격 인하 관련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나는 이런 종류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비싼 항공기를 공짜로 받길 원치 않는다고 말하면 나는 멍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은 내게 주는 선물이 아니라 미국 국방부에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왕실로부터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는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로 받아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하기로 했다.
UAE는 지난 3월 향후 10년에 걸쳐 미국에 1조4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UAE는 미국과 경제·기술 협력을 확대하려고 한다. UAE는 2031년까지 인공지능(AI) 강국이 되겠다는 '국가 전략 AI 강국 2031'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기술의 이전과 공동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UAE는 이미 1조 달러에 이르는 미국 내 투자를 단행했고, 지난 3월엔 10년간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걸프 국가들이 미국과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해 거액을 투자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은 카타르와 2주일 전에 부동산 투자 거래 계약을 체결했고, 사우디의 제다, 두바이, 오만 등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3국의 대미 투자는 AI와 기술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3국 순방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동행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연설한다. 이 포럼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CEO, IBM의 아빈드 크리슈나 CEO 등이 참석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미국이 수출하는 AI칩 구매 경쟁을 하고 있다. 오픈AI는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글로벌로 확장할 계획이다. 주요 국가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하면서 국가별로 챗GPT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픈AI는 지난주에 ‘모든 국가를 위한 오픈AI(Open AI for Countries)’라는 이름의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10개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