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입품 관세율 145%까지 치솟아
이미지 확대보기펜 와튼 예산 모델이 재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관세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약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682억3000만 달러(약 94조4100억 원)를 거뒀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 불어난 규모다.
◇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 145%까지 치솟아
이처럼 관세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수입품에 매기는 높은 관세 때문이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율이 145%까지 올라간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펜 와튼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월간 관세 수입이 68억 달러(약 9조4000억 원)으로 크게 뛰었는데, 이는 관세율이 더 오를 것을 예상한 기업들이 미리 물품을 쌓아둔 영향으로 보인다.
예일대학교 예산연구소는 올해 만든 관세 전체가 그대로 이어질 경우 앞으로 10년간 2조7000억 달러(약 3736조2600억 원)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동시에 경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다른 세수가 3940억 달러(약 545조2100억 원)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소는 현재 평균 실제 관세율 17.8%를 193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가 결국 연방 소득세를 완전히 없애는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금융 위기를 향해 가고 있었다"며 "정부 지출이 걷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 소비자 부담 늘어나고 경제 전망 어두워져
관세 정책의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예일대학교 예산연구소는 관세가 퇴행성 세금처럼 작용해 저소득 가정에 가장 큰 피해를 준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소는 두 번째 소득 계층 가구가 물가 오름으로 해마다 약 1300달러(약 179만 원)의 손해를 보는 반면, 상위 소득 계층 가구는 약 6100달러(약 844만 원)의 손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소비자 비용은 단기에 1.7% 올라 가구당 약 2800달러(약 387만 원)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옷과 섬유 분야가 특히 큰 영향을 받아 신발값은 단기에 15%, 옷값은 14% 올랐다. 멀리 보면 각각 19%와 16%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세재단은 2034년까지 2조1000억 달러(약 2905조9800억 원)으로 예상되는 관세 수입이 멀리 보면 미국 경제 생산량의 0.8% 감소와 68만5000개의 정규직 일자리 감소라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지 워싱턴 대학교 정치경영대학원 토드 벨트는 뉴스위크에 "미국의 산업 환경은 완전히 바뀌었다"며 "대부분의 중공업이 많은 보수가 좋은 중산층 노조 일자리와 함께 이 나라를 떠났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 법원이 대통령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 사용을 불법으로 판결했지만, 항소 법원은 항소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관세를 그대로 두도록 허용한 상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