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의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728억원(전년비 +1.8%), 영업이익은 643억원(+6.8%)을 기록했다. 한진은 대전 메가허브를 중심으로 한 운영 효율화가 주효했다고 밝혔다. 물류·글로벌 부문도 항만 물동량과 이커머스 수출입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노사 갈등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진택배대리점협회와 전국택배노동조합 한진본부는 지난 2일 ‘주 7일 배송 시 추가 수수료 40%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주 5일제 도입, 휴일배송 수수료 지급, 미참여자 불이익 금지 등의 조건도 함께 합의됐다.
이번 합의는 올해 1월 CJ대한통운이 선제적으로 주 7일 배송을 공식화한 이후 한진이 업계 두 번째로 유사한 체계를 구축하게 된 사례다. 본협약 체결이 마무리되면 한진 역시 전국 단위 주말 배송 확대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한진은 지난해 제시한 ‘비전 2025’를 고려할 때 수익성 확대가 당면 과제다. 조현민 사장은 올해 목표로 연간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분기별로 나누면 매출 8750억원, 영업이익 437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1, 2분기 실적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택배 부문이 실적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택배 부문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대로 떨어졌다. 한진 관계자는 “현재 노사 간 갈등이 잘 봉합되어 추가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 7일 배송에 따른 수익성 영향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는 밝힐 만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