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의 일부 전시 제품에서 완전히 펼쳐지지 않는 현상이 목격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 설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와 안드로이드센트럴은 갤럭시 Z 폴드7 매장 전시 제품 일부가 180도까지 평평하게 펼쳐지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같은 문제는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일부 사용자는 “기기를 매장에서 직접 봤는데 완전히 펼쳐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힌지 내구성? 전시제품 과다 사용 탓?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전시 제품이 여러 명의 소비자에 의해 반복적으로 접히고 펼쳐지며 힌지에 과도한 부하가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같은 제품을 사용해본 일부 다른 소비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약간 더 강한 힘을 주면 거의 180도 가까이 펼쳐지며 실제로는 178~179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용자의 사용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 얇아진 힌지, 편의성 높였지만 단단함도 증가
삼성전자는 Z 폴드7을 기존 모델보다 더욱 얇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힌지를 완전히 새로 설계했다. 새롭게 적용된 ‘아머 플렉스 힌지(Armor FlexHinge)’는 수분 방울 형태의 구조로 설계돼 디스플레이의 접힘 반경을 넓히고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확보했다.
한편, 더버지는 “힌지가 매우 단단하게 느껴져 열기가 다소 힘들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실제 사용 중엔 안정감이 있으며 폴더블폰 특유의 불편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 접었을 때 불균형, 닫힌 상태 맞물림 문제도 제기
힌지 개방 문제 외에도 제품을 접었을 때 양쪽 끝이 정확히 맞물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레딧 사용자 ‘kyunghoonyoo’는 “기기를 닫았을 때 좌우가 완벽히 정렬되지 않았다”며 사진을 공유했다. 이 역시 생산 공정의 미세한 오차인지, 전시 제품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현재까지 이 문제가 전시 제품에 한정된 것인지 전체 제품에 영향을 미치는 설계상의 문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삼성전자에 공식 입장을 요청한 상태이며, 답변이 오는 대로 보도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Z 폴드7은 오는 25일부터 출하가 시작되며 출고가는 256GB 모델 기준 2000달러(약 276만원)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힌지 문제와 같은 초기 결함 가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도 높아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