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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 리플 XRP 100억 달러 투자설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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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 리플 XRP 100억 달러 투자설 진실은?

소셜 미디어발 루머에 XRP 급등...국부펀드 공식 발표 없어
리플 스테이블코인·ETF 자금 유입 등 다른 상승 요인도 주목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리플 투자 소문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퍼지면서 XRP 가격이 급등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리플 투자 소문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퍼지면서 XRP 가격이 급등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리플(Ripple) 투자 소문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강타하며 리플 XRP 가격이 급등했다. 한때 XRP는 올해 최고가인 3.6달러에 근접한 3.51달러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사우디 국부펀드 100억 달러 투자, 사실인가?


2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뱅크리스 타임즈에 따르면 이번 XRP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XRP에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는 소문이었다.

X,(옛 트위터)의 여러 유명 암호화폐 인플루언서들이 이 소문을 퍼뜨렸다. 예를 들어, 8만 9,000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시보'(@GodsBurnt)는 21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게시물을 올렸으며, 2만 8,000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베일' 또한 비슷한 내용을 공유하며 수천 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1조 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의 100억 달러 투자는 암호화폐 시장에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이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국부펀드 측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뱅크레스타임즈의 문의에도 펀드 측은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문을 퍼뜨린 '베일'과 '시보' 역시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 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 또한 해당 투자 발표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이 엑스 사용자들은 단순히 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허위 정보를 유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XRP 가격 상승의 다른 요인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설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XRP 가격에는 단기적으로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이 존재한다.

첫째,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RLUSD는 USDC와 USDT를 능가하는 안전성을 자랑하며, 자산 규모가 5억 2,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니어스('GENIUS) 법안' 통과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XXRP ETF가 월가 투자자들의 자산을 꾸준히 유치하고 있다. 이는 해당 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XXRP ETF의 자산 규모는 4억 7,1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번 주 말에는 5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XRP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펀드는 첫해에 8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되어 XRP 가격에 강력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

또한, XRP는 일간 차트에서 강세적인 페넌트 패턴(pennant pattern)을 형성했다. 만약 이러한 패턴이 유효하다면, 다음 저항선은 4.20달러가 될 것이며, 그 다음으로는 심리적 지지선인 5달러가 주목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100억 달러 투자 소문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설'에 불과하지만, XRP는 다른 긍정적인 촉매제들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