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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두박 재고 '급증'… 美 대두 수출 시즌 앞두고 '수요 의구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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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두박 재고 '급증'… 美 대두 수출 시즌 앞두고 '수요 의구심' 증폭

기록적 수입·사료 수요 부진 겹쳐 압박… 분쇄 공장 폐쇄 우려, '대두 구매량' 감소 예상
아르헨티나 대두박 구매로 공급 과잉 심화… 미중 무역 협상 결과에 '촉각'
2021년 10월 7일 미국 오하이오주 디어필드에서 수확기 동안 이송 호퍼에서 트럭에 대두를 싣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10월 7일 미국 오하이오주 디어필드에서 수확기 동안 이송 호퍼에서 트럭에 대두를 싣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대두박 재고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올해 말 미국 대두 마케팅 성수기 동안 중국의 대두 수요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2025년 초 기록적인 수입과 동물 사료 생산업체의 미지근한 수요가 겹친 결과라고 2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은 아직 4분기 미국산 대두 화물 예약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무역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전쟁 해결을 위한 스톡홀름 회담 결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대두 수요 둔화는 미국 풍작 기대감으로 이미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시카고 대두 선물 가격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중국의 대두박 선물 가격은 공급이 넉넉한 가운데 29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산둥성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Sublime China Information의 왕원선(Wang Wenshen) 분석가는 실물 시장에서 중국 북부 현물 대두박 가격이 톤당 2,925위안(약 55만 7천 원)으로 1년 전보다 6.5% 하락했다고 밝혔다.
왕 분석가는 "3분기 가격이 약세를 유지하고 분쇄업체가 손실에 직면한다면 4분기 대두 구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중 마지막 분기는 일반적으로 미국의 주요 대두 마케팅 시즌이다.

중국의 전체 대두 수입량은 5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6월에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유지종자 가공을 촉진하고 대두박 재고 증가로 이어졌다고 거래자들은 말했다. 이러한 잉여 재고는 중국의 분쇄 공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일부 공장은 이미 저장 공간 부족으로 인해 폐쇄되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한 트레이더는 "중국 남부와 같은 지역의 분쇄 공장에서 이미 소규모 가동 중단이 시작되었는데, 이는 주로 대두박이 축적되어 더 많은 재고를 확보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더 광범위한 중단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주요 가공 허브인 리자오(日照)의 압착 마진은 5월 중순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시장에서 육류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동물 사료 생산업체의 수요 둔화로 인해 대두박 과잉이 더욱 악화되었다. 스톤엑스(StoneX)의 부사장 청 캉 웨이(Cheang Kang Wei)는 중국 분쇄 공장들이 향후 1~2개월 동안 "엄청난 대두박 재고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국은 올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육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번식 모돈 수를 줄이고, 새로운 생산 능력을 억제하며, 사료에 대두박 사용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대두박 소비를 더욱 제한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중국이 미국산 콩에 대한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대두박을 구매한 것은 과잉 재고를 더욱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한 국제 무역 회사의 상인은 "현지 시장에 대두박이 그렇게 많이 공급되더라도 아르헨티나에서 대두박을 수입하는 것은 수익성이 있다"며 "이것은 콩박의 재고를 늘릴 뿐"이라고 말했다.

아그레이더 컨설팅(AgRadar Consulting)의 자오닝 샹(Johnny Xiang) 설립자는 "무역 협정이 체결되면 관세 없이 가격이 유리하기 때문에 중국 바이어들은 4분기에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워싱턴과의 무역 협정 결과가 향후 구매 패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