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삼성 주도권 굳건, AI·전기차 열풍에 美 따라잡기 전쟁 본격화
TSMC 독주 vs 삼성 추격 vs 중국 대량 생산 vs 美 리쇼어링, 3나노 이하 기술력이 승부처
TSMC 독주 vs 삼성 추격 vs 중국 대량 생산 vs 美 리쇼어링, 3나노 이하 기술력이 승부처

이는 해마다 평균 성장률 5.75%에 해당하는 수치로, AI 작업부하 증가와 자동차 전자제품, 소비자 기기, 산업 자동화 분야 고급 칩 수요 급증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체 시장의 68%를 차지하며 압도하는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 아시아·태평양, 정부 투자와 기술력으로 글로벌 주도권 공고화
아시아·태평양 지역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1009억7000만 달러(약 140조7000억 원)에서 2034년 1779억1000만 달러(약 247조9000억 원)로 해마다 평균 5.83%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로, 역내 주요국들의 대규모 정부 투자와 기술 혁신이 뒷받침하고 있다.
파운드리 유형별로는 순수 플레이 파운드리 부문이 2024년 72%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제3자 칩 설계업체만을 위해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들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란 것을 보여준다. 고객 유형별로는 팹리스 기업이 2024년 68%의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스타트업과 연구개발기관 부문이 예측 기간에 가장 높은 성장률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각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도 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다. 중국은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을 통해 1500억 달러(약 209조 원) 이상을 반도체 제조와 소재, 인재 개발에 투자했다. 한국은 2030년까지 4500억 달러(약 627조 원) 규모의 'K-반도체 벨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도 100억 달러(약 13조9000억 원) 규모의 설계연계인센티브(DLI)와 수정 반도체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파운드리 설립을 유치하고 있다.
숙련된 엔지니어링 인력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강점이다. 보고서를 보면 대만 25만 명 이상, 한국 30만 명 이상, 중국 100만 명 이상의 숙련된 엔지니어가 칩과 전자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다.
◇ 기술 혁신과 지정학적 변화로 재편되는 경쟁 구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기술 혁신과 지정학적 요인으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노드 크기별로는 7나노미터에서 9나노미터 부문이 2024년 21%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5나노미터 미만 부문이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기술별로는 핀펫(FinFET) 기술이 2024년 38%의 주요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나노시트 기술이 차세대 칩의 핵심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웨이퍼 크기로는 300㎜ 부문이 84%로 압도하는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450㎜ 부문이 가장 빠른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유형별로는 본격적인 제조 부문이 2024년 55%의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백엔드 통합 부문이 예측 기간 동안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관찰된다. 이는 칩 패키징과 테스트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응용 분야에서는 가전제품 부문이 2024년 32%의 주요 시장 점유율을 창출했으나 자동차 부문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기차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동차 파운드리 주문이 2024년에만 25% 이상 증가했다.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는 새로운 리더십 아래서 대규모 외부 고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14A 노드 계획을 축소하고 사내와 검증된 18A 역량에 집중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일본 등은 공급망 충격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팹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칩스법(CHIPS Act)과 EU 칩스법, 중국의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전략이 수십억 달러를 국내 팹 개발에 투입하면서 북미 지역이 2025년부터 2034년까지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시던스리서치의 니샤 바트라 수석 컨설턴트는 "반도체 파운드리는 이제 디지털 전환의 최전선에 서 있다"면서 "첨단 노드 개발부터 글로벌 공급망 재구조화까지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성공은 민첩성과 파트너십, 지속적인 자본투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