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88%(126.03포인트) 내린 3119.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발표한 직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월 7일(-5.57%) 이후 처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6324억 원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64억 원, 1조720억 원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3.5%)와 SK하이닉스(5.67%)가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5거래일만에 7만원선이 무너졌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산업군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조선업종만이 유일하게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낙폭을 제한하거나 상승세를 보이며 업종 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한조선은 상한가에 도달하며 조선 테마를 대표하는 강세 종목으로 부각됐다. 대한조선은 84.80% 급등한 9만2400원에 마감하며 상장 첫날 강세를 보였다.
이날 급락세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지난달 31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이 하나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양도소득세 20%를 내는 '대주주' 기준이 올해부터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다시 낮아지게 됐다.
10억 원 기준이 적용되던 당시 연말로 갈수록 양도소득세 회피물량이 대거 출회되며 지수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하곤 했다. 이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한 사례로 지속 언급되며 투자자들의 불만사항으로 자주 지목됐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처음에는 기대를 먼저 반영하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지만, 정치권 논의 과정에서 점차 현실의 문제에 부딪히면서 차익실현 매도세와 실망 매물 출회에 되돌림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닥도 4.03%(32.45포인트) 내린 772.79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2505억 원 순매수세를 나타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07억 원, 1410억 원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일제히 급락했다. 대장주 알테오젠이 무려 7.05% 급락했고 에코프로비엠(-3.42%), 펩트론(-4.60%), 에코프로(-3.25%), HLB(-4.06%), 파마리서치(-1.08%), 레인보우로보틱스(-6.14%), 리가켐바이오(-5.36%), 삼천당제약(-6.97%), 휴젤(-4.75%) 등 전 종목이 하락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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