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재고 바닥” 경고 속 대량 확보, 이스라엘 방공망 ‘긴장’

◇ 미사일 역량 회복에 중국산 원료 대량 확보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홍콩 소재 업체를 통해 탄도미사일 고체 추진제 핵심 원료를 대량으로 받으려 하고 있으며, 주문량은 미사일 800기를 만들 수 있을 만큼 많다. 이 원료는 수개월 내 이란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이란은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핵 시설과 미사일 기지가 크게 파괴됐지만, 중국산 부품과 원료를 대량 확보해 군사력을 다시 세우려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6월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미사일과 군사시설 상당수를 잃어, 남은 미사일이 많아야 1300기 수준(6월 중순 기준)으로 추정되며, 2000기 이상 보유하던 때에 비하면 4할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중국에서 수입한 미사일 연료가 무사히 도착해 생산에 투입되면 이란의 실질 보유량은 기존 대비 60% 가까이 보강된다. 이는 잠시 주춤했던 미사일 전력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무기 재건 움직임은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과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
◇ 중국-이란 군사 협력에 이스라엘, 강한 경계 심리
이스라엘 측은 중국이 이란 미사일과 방공망 재건을 돕는 데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와이타임스는 7월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가 “이란 미사일 전력이 12일간 전쟁 중 대부분 파괴됐지만, 중국 지원 아래 급히 복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1은 이란이 파괴된 러시아산 S-300 방공망 대신 중국제 HQ-9, HQ-16 체계를 도입하는 등 방어능력 보강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란 고위 인사들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본격적인 무기 계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과 외교 관계자들은 “이란이 미사일 원료와 방공망 재건에 중국에 크게 의지하며, 중국과의 군사 협력이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중동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 미사일 재고가 1300기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800기 추가는 단순 보충을 넘어,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망을 위협하며 협상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물량”이라고 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