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선업 협력 공감대 형성
트럼프 "한국에서 배 구매하겠다"며 협력 강조
한화오션·HD현대 등 미 조선업 재건 사업 추진
노사 리스크 '마스가' 추진 시 변수로 떠올라
트럼프 "한국에서 배 구매하겠다"며 협력 강조
한화오션·HD현대 등 미 조선업 재건 사업 추진
노사 리스크 '마스가' 추진 시 변수로 떠올라

26일 업계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조선업 협력에 공감대를 이뤘다. 트럼프는 모두발언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리는 하루에 한 척씩 배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배를 거의 만들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우리는 다시 선박 건조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배를 구매할 것이다. 동시에 한국이 우리 국민을 활용해 미국에서 직접 선박을 건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쇠퇴한 자국 조선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선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도 "조선 분야뿐만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함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도 "한·미 양국은 75년 전 미 해군의 결정적 활약으로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승리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며 조선업 협력 추진 의지를 거듭 밝혔다.
양국 정상이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마스가 프로젝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J중공업 등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해당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관세 협상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미국에 제시한 조선 협력 프로젝트로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이다.
그러나 마스가를 추진하는 데 있어 노사 갈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HD현대 조선 3사 노조는 29일까지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9월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으로 노조 교섭 범위가 간접고용 노동자까지 확대되면서 파업 리스크가 더 커졌다. 원래는 직고용 근로자들만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할 수 있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은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면서 "(미국 측에서) 믿고 협력해 달라고 온 것인데, 만일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좋게 보일 리가 없다. 결국 신뢰 관계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최근 노란봉투법도 통과됐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