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 매출 전분기比 7%↑·SK하이닉스 영업익 11조원 전망
트럼프, VEU지위 두고 오락가락…잇단 말바꿈에 반도체 관세도 신뢰도 '바닥'
트럼프, VEU지위 두고 오락가락…잇단 말바꿈에 반도체 관세도 신뢰도 '바닥'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9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예상 매출은 30조 원 수준으로 전분기에 27조9000억 원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이 10조 원 후반에서 최대 11조 원에 이를 정도로 전망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도체 산업을 뒤흔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준수한 실적은 예상외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VEU 지위가 사라지면 중국 내 생산시설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때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실상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을 금지한 것이다.
그러던 중 전날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 장비 수출 물량을 매년 승인해주는 방식으로 반출을 허용하는 제안을 한국 정부에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주일 만에 미국 정부의 정책이 180도 뒤바뀐 것으로 업계는 일관성 없는 정책에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불확실성이 여전함에도 반도체 업계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날 발표한 '2025년 9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8월 반도체는 전체의 32.8%를 차지해 수출을 견인했다. KDI는 “미국발(發) 관세 장벽 등 통상 여건 악화로 수출을 중심으로 한 하방 압력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