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코스피는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유지 소식에 기준 역대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67%(54.48포인트) 오른 3314.53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2021년 7월 6일(3305.21) 이후 약 4년 2개월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2조1984억 원치 팔아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3278억 원, 8995억 원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SK하이닉스(5.56%)와 KB금융(7.01%)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1.54%),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3%), 현대차(0.68%), 기아(0.47%), 두산에너빌리티(0.64%)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87%), 삼성바이오로직스(-0.67%)는 내렸고, HD현대중공업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최근 3100~3200선에서 박스권을 횡보한 코스피의 상승은 최근 정부의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11일 예정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기준에 관한 정부의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대주주의 종목당 주식 보유액 기준을 현재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후 여론이 악화하고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자 여당에서는 현행(50억 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했다.
간밤 미국 증시 호조세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34%), S&P500(+0.27%), 나스닥 종합지수(+0.37%) 등 미국 주요 증시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견인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횡보 요인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 약화, 세제 개편안 실망감, 인공지능(AI) 버블론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견실한 실적과 가이던스로 증명한 브로드컴, 오라클, TSMC 등에 더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밝다는 전망이 지속되는 등 각종 호재와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이제 하방 요인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보험성이 아닌 침체로 인한 성격, 혹은 우려를 강조하는 경우"라면서 "내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 포함 실물 경제지표를 지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견인한 것은 미국의 고용과 국내 정책 기대감"이라면서 "새로운 이슈 보다는 기존의 상승 요소가 강해지는 중"이라고 짚었다.그는 "최근 코스피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자본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도 0.99%(8.18포인트) 오른 833.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1323억 원 순매도세를 나타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0억 원, 628억 원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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