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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美 시장 겨냥 스테이블코인 'USAT' 출시...달러 패권 강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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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美 시장 겨냥 스테이블코인 'USAT' 출시...달러 패권 강화 선언

美 시장 공략 가속화…신임 美 CEO 선임
암호화폐 테더를 표현한 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테더를 표현한 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기관 전용 새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12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테더는 대통령 디지털 자산 자문위원회를 이끌었던 보 하인스(Bo Hines)를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하인스는 지난 8월 테더에 고문으로 합류하기 전 한 달간 백악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번 조직 개편과 함께 테더는 미국 기관 전용 스테이블코인 ‘USAT’를 선보인다. 기존 테더 달러(USDT)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면, USAT는 미국 규제 체계, 특히 ‘지니어스 법(GENIUS Act)’에 따라 운영되는 기업 및 기관용으로 설계됐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EO는 “지난 10여 년간 테더는 USDT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산업을 개척하고, 신흥국의 수억 명에게 금융 접근성을 제공해 왔다”면서 “USAT는 미국 내에서 신뢰성과 자유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USAT 발행은 암호화폐 은행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이 맡고,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가 준비금 관리 및 주요 프라이머리 딜러 역할을 수행한다.

테더는 2014년 미국 달러에 연동된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USDT를 출시해 시장을 선점했다. 이후 서클(Circle)의 USDC 등 경쟁 토큰이 등장했지만, 테더는 높은 유동성과 글로벌 채택률을 바탕으로 여전히 가장 지배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달러 패권 강화


테더는 미국 내 존재감이 크지 않음에도, 그동안 USDT를 통해 전 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강화했다고 주장해 왔다. 테더는 또한 준비금의 상당 부분을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올해 초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세계의 지배적 기축통화 국가로 유지할 것이며, 이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아르도이노 테더 CEO는 “USDT는 이미 미국 국채의 주요 보유자 중 하나”라며 “USAT 출시는 디지털 시대에도 달러가 단순히 지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번영하도록 하기 위한 우리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약 34% 증가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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