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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자동차 부품·기술 공급업체, EU 시장 '공격적 진출'… 'IAA 뮌헨'서 대대적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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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 부품·기술 공급업체, EU 시장 '공격적 진출'… 'IAA 뮌헨'서 대대적 홍보

저장성 워디어,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조립 라인 구축… CATL, 헝가리·스페인 공장 준비
"EU 관세 피하고 현지 OEM 수요 맞추기"… 中 기술, 유럽 자동차 공급망 '깊숙이 침투'
비야디(BYD)는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오토쇼에 참가한 2025개 중국 전시업체 중 하나이다. 사진=IAA 모빌리티 2025이미지 확대보기
비야디(BYD)는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오토쇼에 참가한 2025개 중국 전시업체 중 하나이다. 사진=IAA 모빌리티 2025
중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와 기술 공급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는 EU가 중국산 전기차(EV)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자,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를 회피하고 독일 등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OEM)의 수요를 직접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1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지난 9일 개막된 ‘IAA 뮌헨 모빌리티 2025 오토쇼’에는 기록적인 116개의 중국 자동차 관련 전시업체가 참가했다. 센서를 선보인 저장성 워디어 테크놀로지 그룹(Zhejiang Wodeer Technology Group)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근처에 새로 인수한 공장에 조립 라인을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

워디어의 제이슨 지(Jason Ji) 연구 개발 이사는 "이번 확장은 현지 제조를 선호하는 스텔란티스(Stellantis) 및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와 같은 유럽 OEM 고객의 요청에 의해 주도된다"고 말했다.
워디어는 내년에 아델베르크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2027년에는 헝가리, 폴란드 또는 체코에 두 번째 공장을 열고자 한다.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는 지능형 주행 기술 회사로, 뮌헨에 유럽 본사 설립을 발표했으며, 모멘타(Momenta)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내년 독일에서 우버(Uber)와 함께 레벨 4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한,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은 EV 배터리 제조업체로, 헝가리 데브레첸에 100기가와트시(GWh) 공장과 스페인 사라고사에 50GWh 규모의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 에르푸르터 크로이츠(Erfurter Kreuz) 공장도 가동 중이다. CATL의 탄 리빈(Tan Libin) 최고 상업 책임자(CMO)는 에르푸르터 크로이츠 공장이 독일의 약 1,000개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DeepRoute.ai는 보조 운전 플랫폼 'DeepRoute IO 2.0'과 독점적인 '비전-언어-행동' 모델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에 대한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진출은 단순히 제품 수출을 넘어, 기술 표준과 공급망을 유럽에 깊숙이 침투시키려는 전략을 담고 있다.

CATL의 탄 CMO는 "일부 부품은 유럽에서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및 기타 지역에서 자재를 공급하지만, 일부 중국 공급업체는 이미 에르푸르터 크로이츠에 입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단순히 공장을 짓는 것이 아니라, 현지 공급망을 자신들의 생태계에 편입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모빌리티 스웨덴(Mobility Sweden)의 마티아스 버그만(Mattias Bergman) CEO는 "이는 부분적으로 중국 OEM 고객을 따르기 위한 전략이지만, 일부 부문의 경우 유럽 OEM에 직접 공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의 전통적인 자동차 공급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