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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장보기 20만원대로 낮아졌지만… 농산물값 여전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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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장보기 20만원대로 낮아졌지만… 농산물값 여전히 높아

4인가족 비용 29만9000원… 유통구조 비효율성 높아 농산물 가격부담
사과, 배 등 가격 하락으로 추석 전통시장 차례상 장보기 비용이 4년 만에 20만원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 사과 매장.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사과, 배 등 가격 하락으로 추석 전통시장 차례상 장보기 비용이 4년 만에 20만원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 사과 매장. 사진=연합
올해 추석 4인가족 장보기 비용은 29만9,900원으로 2021년 이후 처음 30만원을 밑돌았으며, 이는 과일·채소류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낮아졌고, 채소류의 공급량도 늘었다. 반면 햅쌀, 축산물, 가공식품류 등 일부 품목은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장보기 비용은 29만9,900원으로 2021년 이후 처음 30만원을 밑돌고 있다. 이는 과일·채소류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농산물 가격은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가격 부담의 핵심 원인으로 유통 구조의 비효율성을 꼽는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비용률은 49.2%로, 소비자가 1만원을 내면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유통업체에게 돌아간다. 품목별로는 배추·무 등 신선도가 중요한 품목은 유통비용률이 60~70%에 달한다. 같은 원인은 과일·과채류, 축산물 등에서도 반복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보고서와 전문가 진단에 따르면, 유통 비용률은 10년 전보다 4.2%p나 높아졌으며, 생산자는 실제 소비자가격의 몫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 경매 중심의 도매시장 구조, 신선도 관리 비용, 유통업체의 시장지배력 강화 등이 유통비용 상승의 주된 원인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올해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체감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농산물 유통 구조 개혁에 속도를 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온라인 도매시장 확대와 기존 도매법인 경쟁 유도 등 유통구조 혁신안을 추진 중이다. 향후 온라인 직거래 활성화, 생산·가격 정보 투명성 제고, 생산자 직접 유통 역량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농산물 물가 안정은 단순 공급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전체 유통 단계의 구조적 개선, 공정 거래 질서 확립, 생산자-소비자 간 정보 공유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 명절 차례상 부담 완화와 농가 소득 제고를 위해 정부의 유통구조 개혁 정책 추진이 시급한 상황이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