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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판단 주목하는 최태원 SK회장…리더십은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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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판단 주목하는 최태원 SK회장…리더십은 굳건

대법원 전합서 최태원 회장 이혼 소송 심리 진행 예상
주당 가치 잘못 판단에 재산 분할 규모 낮춰질지 주목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월 1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월 1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재계의 시선이 법원의 최종 판단에 쏠리고 있다. 대법원이 전원합의체에서 심리를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1조 원이 넘는 재산 분할 판결 결과가 관건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결과가 어떠하든 최 회장의 리더십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는 지난해 7월 해당 사건을 접수한 이후 1년 2개월째 심리를 이어가고 있다. 심리 기간이 1년을 넘기면서 사건이 대법관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전합)로 회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합 심리는 18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소송에서 가장 주목되는 쟁점은 재산 분할 금액이다. 앞서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5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금 1조3800억 원과 위자료 2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산 분할 규모를 좌우하는 핵심은 SK 주식의 주당 가치다. 2심 재판부는 당초 1998년 SK 주식의 주당 가치를 100원으로 산정했으나, 최 회장 측 지적을 받아들여 1000원으로 수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산 분할 총액은 변경하지 않았다. 대법원이 이 부분을 다시 들여다볼 경우 분할 금액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재계는 이번 대법원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1조 원이 넘는 재산 분할 판결이 확정될 경우 경영권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그러나 동시에 어떤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최 회장의 리더십 자체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재계의 맏형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오는 2029년까지 7조 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최 회장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직접 홍보 활동에 나서며 주요 경영인들 초청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