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조기 경기 확장 국면 진입” 전망…소형주 ‘러셀 2000’ 추가 상승 조건은?

모건스탠리의 미국 주식전략책임자 마이크 윌슨은 최근 고용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인다며 “미국 경제가 부분 순환침체에서 벗어나 조기 경기 확장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엑 수석투자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주 시작할 금리인하가 경기 회복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올해 3월까지 1년간 신규 일자리 증가폭이 기존보다 91만1000개나 적다는 수정치(리비전)를 발표했다. 기업들이 수요 약화로 채용에 신중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같은 주 S&P500 지수는 1.3%, 나스닥 종합지수는 1.4%,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8% 올라 일부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를 우려하기보다 기업 실적과 정책 기대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 경기 조기 확장 근거 제시
마이크 윌슨 책임자는 고용 수정치가 지난 6월을 고점으로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979년부터 월별 고용 수정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수정 폭이 줄어드는 시점은 경기 저점 통과 후 초반 확장 단계와 일치했다. 윌슨은 “소비재부터 제조업까지 일부 업종이 순차적으로 침체에 빠지는 ‘부분 순환침체’가 마무리되어 전체 경제가 다시 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S&P500 지수 연말 목표치는 6500포인트다.
울프리서치 “금리인하·관세완화·재정확대가 경기 회복 견인”
크리스 세니엑 수석투자전략가는 연준의 첫 금리인하가 곧 시작되고, 여기에 미·중 관세 완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지출 확대 법안이 더해지면 “경기 조기 확장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금리인하는 시중에 돈을 공급해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13% 늘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증시 추가 상승의 밑받침이 된다.
소형주 러셀2000, 추가 상승 조건
배런스가 지난 13일 전한 내용에 따르면, 소형주 중심인 러셀2000 지수는 지난 8월 1일부터 9%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윌슨 책임자는 “연준이 내년에 여러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여 소형주가 대형 기술주보다 더 높은 이익 증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소형주에 대해 투자 의견을 높였다. 다만, 러셀2000 지수는 현재 2400선 부근에서 저항권에 머물러 있다.
팩트셋 분석 결과, 러셀2000 구성 종목들이 앞으로 12개월간 낼 주당순이익 합계는 약 250달러(약 34만 원)다. 현재 지수 수준을 뒷받침하려면 이 숫자가 올라야 한다. 2026년 EPS 상향 조정 비율은 50%에 그치고, S&P500은 60%를 넘는다. 윌슨은 “소형주 이익 예상치가 본격적으로 올라갈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 아래로 충분히 떨어지지 못하거나, 무역 관세가 유지되면 금리인하 시기가 늦어질 위험이 남았다. 윌슨은 “물가 안정이 노동시장 약화보다 우선시되면 금리인하가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