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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 첨단 제조업 부활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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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 첨단 제조업 부활의 조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첨단 제조업의 부활이 시급하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첨단 제조업의 부활이 시급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0.9%를 예상한 1인당 GDP는 3만7430달러다. 올해 3만8066달러로 예상되는 대만 1인당 GDP에 역전을 허용하는 수치다.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기준 0.75명까지 떨어진 데다 반도체 등 제조업 분야의 생산성 저하 탓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잠재성장률도 1%대 후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정부의 9월 경제 동향에도 건설투자 회복 지연과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를 우려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의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0.6%다. 대만의 2분기 GDP가 전년 대비 8.01%나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만 통계청은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0%에서 4.45%로 크게 올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대만은 2.81%다. 1.8%로 잠재성장률(2%)에도 못 미치는 한국과 격차를 더 벌릴 게 확실하다.

엔비디아 반도체를 독점 생산·수출하는 대만 TSMC와 달리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용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조차 못 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대만의 1인당 GDP는 내년에 4만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은 정부의 내년 경상성장률 전망치(3.9%)를 대입해도 달성 불가능한 목표다. 4만 달러 고지에 오르려면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제조업 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의 제조업경쟁력지수(CIP)를 보면 한국은 2018년 3위를 찍고 현재 4위에 머물러 있다. 제조업 경쟁력에서 중국에도 밀리는 모양새다.

미국도 최근 제조업 부흥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과거 세계 최강이던 제조업을 중국 등지에 이전하고 정보통신과 금융 서비스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매진하던 신경제 정책을 전환하는 셈이다.

한마디로 중국 제조업의 급부상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기술집약적인 첨단 제조업 투자를 늘려야 하는 한국에 주는 교훈이기도 하다.

AI를 통한 제조업 생산성 혁신을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재 양성부터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