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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달러보다 금 보유 늘린 글로벌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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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달러보다 금 보유 늘린 글로벌 중앙은행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3646.29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3646.29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금값이 다시 초강세다. 달러 약세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 가격은 9일 장중 3698.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의 금 현물 가격도 ㎏당 16만7740원으로 7개월 만에 최고가다. 세계금위원회(WGC) 데이터를 보면 2분기 전 세계 공식 금 보유량이 166톤이나 증가했다. 연간 매수량이 1000톤을 넘어선 게 2022년 이후 3년째다.

유럽중앙은행의 보고서에도 금은 달러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중앙은행 준비자산이다. 금이 유로화를 제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다. 서방국의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달러 자산 동결 여파다.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은 보유 자산의 안전성을 재평가하며 안전자산인 금 보유를 늘리는 추세다.

달러화나 미 채권에 비해 금이 안전자산으로 경제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8월 말 기준 금 보유량은 7402만 온스다. 한 달 전보다 6만 온스나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538억 달러로 중국 외화보유액의 7.64%다.

세계 평균 보유 비중인 15%의 절반 정도여서 향후 지속적으로 금 보유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위안화의 신뢰성을 높이고 국제화를 위해서라도 금 보유를 늘려야 할 처지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보유도 1996년 이후 처음으로 미 국채 보유를 추월했다. 달러 패권에는 중대한 도전인 셈이다.

미국 국채의 경우 장기물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미 3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10년 만에 최고 수준인 5%를 넘어섰을 정도다.

9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낮추면 달러 약세를 피하기 힘들다.

게다가 미국 재정적자 확대로 미 국채에 대한 투자 매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달러에 대한 대체재로 부상한 게 금 투자인 셈이다.

10년 이상 금 보유량에 변화를 주지 않고 있는 한국은행의 입장이 더 궁금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