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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틱톡 판매 기한 17일에서 또다시 연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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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틱톡 판매 기한 17일에서 또다시 연장 예상

바이트댄스 매각 마감일 네 번째 유예, 1억 7천만 미국 사용자 보호 차원
베이징 승인 필요한 알고리즘 공유 지연, 미·중 무역협상서 틱톡 의제 포함
2025년 9월 11일에 촬영된 이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십대들이 특톡(TikTok) 로고 앞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9월 11일에 촬영된 이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십대들이 특톡(TikTok) 로고 앞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미국 자산 매각 기한인 9월 17일을 다시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고 1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기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매각 또는 폐쇄 기한을 부여한 연방법 집행에서 네 번째 유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트럼프는 미국 구매자들이 앱 인수를 위해 줄을 섰다며 기한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4일 앱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내가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우리는 지금 틱톡과 협상 중이다. 우리는 그것이 죽도록 내버려 둘 수도 있고, 중국에 달려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아이들을 위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예상되는 연장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으며, 연장이 승인된다면 1억 7천만 명의 미국인이 사용하는 앱을 종료하는 것을 꺼릴 것임을 시사한다. 워싱턴의 중국 매파들은 중국이 틱톡을 이용해 미국인을 감시, 협박 또는 검열할 수 있다고 오랫동안 우려해 왔지만, 트럼프는 틱톡을 구하고 싶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틱톡의 핵심 자산인 알고리즘을 미국 구매자와 공유하려면 베이징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래 진전이 더디다. 봄에 거래가 진행되고 있었다. 틱톡의 미국 사업을 미국 투자자가 대다수 소유하고 운영하는 새로운 미국 기반 회사로 분사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가 중국 제품에 대한 가파른 관세를 발표한 후 중국이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 보류됐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4일 스페인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 리청강 중국 최고 무역협상가와 틱톡을 다룰 무역회담을 시작했지만, 9월 17일 이전에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틱톡은 제네바, 런던,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중 무역회담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재무부가 최근 회담을 발표할 때 틱톡을 의제 항목으로 공개적으로 포함시킨 것이 트럼프 행정부에 또 다른 연장에 대한 정치적 명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는 틱톡 매각을 의무화한 의회의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를 짜증나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1월 20일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틱톡의 미국 자산 매각을 요구하거나 폐쇄하도록 요구하는 법을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처음에는 마감일을 4월 초로 연장한 다음 5월에서 6월로, 세 번째로 9월로 연장했다.

이번 기한 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공약과 실제 정책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는 선거 기간 중 젊은 유권자들에게 인기 있는 틱톡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동시에 국가안보 우려를 제기하는 의회와 안보 당국의 압력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틱톡 문제는 미·중 관계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안이 되고 있다. 기술 패권 경쟁과 국가안보 우려, 그리고 실제 사용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해결책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장이 바이트댄스와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더 많은 협상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알고리즘 수출 승인이라는 근본적인 장애물이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