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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황산니켈 생산 거점으로 부상…ASX 기업들 전기차 시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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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황산니켈 생산 거점으로 부상…ASX 기업들 전기차 시대 대비

BHP·IGO·QPM, 하류 정제·황산염 투자 확대…LG엔솔·GM과 공급 계약 성사
ESG·자금조달·LFP 경쟁 과제 남아…“2035년 수요 4배↑, 장기 성장 불가피”
호주 퍼스 남쪽에 있는 니켈 웨스트 사업장에서 배터리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광산회사인 BHP 그룹이 건설하고 있는 새로운 황산니켈 공장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퍼스 남쪽에 있는 니켈 웨스트 사업장에서 배터리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광산회사인 BHP 그룹이 건설하고 있는 새로운 황산니켈 공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전기차(EV)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주 증권거래소(ASX) 상장 기업들이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호주 기업분석 매체 콜리코(Colitco)가 보도했다.

황산니켈은 스테인리스강에 주로 사용되는 기존 니켈 제품과 달리 EV 배터리, 특히 NMC 양극재 기반 배터리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고순도 화학물질이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배터리 등급 니켈 수요는 2040년까지 10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청정기술 분야의 니켈 수요가 향후 10년 이내에 스테인리스강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한다. 2022년 전 세계 황산니켈 수요는 연간 100만 톤 미만이었지만, 현재 예측에 따르면 2035년에는 400만 톤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황산니켈 수요 증가는 전기차 성장 추세를 따르고 있다. 2030년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신차의 40%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 중국, 미국이 얼리 어답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산철리튬(LFP) 배터리가 가격에 민감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고급 및 장거리 주행 EV 제품에는 고니켈 화학물질이 여전히 널리 사용되고 있다.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같은 주요 제조업체가 이 양극재에 광범위하게 의존하고 있어 황산니켈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LFP와 니켈 기반 화학물질 간 시장 분할은 ASX 상장 제조업체에게 위협이자 기회를 제공한다.

풍부한 니켈 매장량과 관대한 규제 환경을 갖춘 호주는 글로벌 EV 공급망의 필수 공급업체가 되고 있다. 서호주와 퀸즐랜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니켈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현지 정제를 위한 금융, 세금 인센티브 및 인프라 지원을 제공하며 니켈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주요 ASX 기업 중 BHP그룹은 서호주 니켈웨스트 사업부의 크위나나 정유소를 통해 연간 10만 톤의 황산니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해당 유형의 세계 최대 정유소 중 하나다. BHP는 테슬라와 오프테이크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EV 공급망에서 입지를 다졌다.

IGO리미티드는 노바 니켈-구리-코발트 광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크위나나 정유소를 통한 다운스트림 투자로 수직 통합된 배터리 공급망에 진출했다. 퀸즐랜드퍼시픽메탈(QPM)은 타운스빌 에너지 화학 허브(TECH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간 1만6000톤의 황산니켈 생산을 제안한 이 프로젝트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황산니켈은 추가 정제 단계와 더 엄격한 순도 요구로 인해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보다 프리미엄으로 거래된다. 배터리 제조업체는 매우 높은 사양의 고품질 황산염에 대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

그러나 생산업체들은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 라테라이트 광석 생산은 탄소 집약적이어서 지속 가능성 우려를 제기한다. 인도네시아가 전 세계 공급을 지배하고 있어 과도한 의존 위험도 있다. LFP 배터리의 급속한 채택은 니켈 수요 증가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정제 계획에는 수십억 달러의 초기 지출과 긴 시장 출시 리드타임이 필요하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는 이제 니켈 시장에서 필수적인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 EU 배터리 규정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같은 정책은 신뢰할 수 있는 관할권에서 소싱을 장려한다. 이는 강력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갖춘 호주 생산업체에게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에게는 구속력 있는 인수 계약, 우수한 ESG 자격증명, 유연한 자금조달 모델을 갖춘 기업 식별이 중요하다. EV 채택이 가속화됨에 따라 황산니켈 수요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중심으로 남을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