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상 후지타 마코토 교수 유력... 생리의학상은 모리 가즈토시 교수 주목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상 기대감... 여성 작가 수상시 일본 첫 쾌거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상 기대감... 여성 작가 수상시 일본 첫 쾌거

발표 일정은 6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순이다.
생리의학상에서는 교토대학의 모리 가즈토시 특별교수가 가장 주목받는다. 그는 단백질 불량품이 세포 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 연구는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제 학술상 수상 경력을 바탕으로 한 니혼게이자이신문 분석에서도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일본인'으로 평가받았다.
해외 후보로는 당뇨병과 비만증 치료제 'GLP-1 수용체 작동제' 개발에 기여한 미국 조엘 하베너 박사 등이 거론된다. 이 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출 가능성이 있으며, 신장병과 심부전 등 여러 질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올해는 도인요코하마대학의 미야사카 쓰토무 특임교수에 대한 기대가 높다. 그는 얇고 휘어지는 차세대 태양전지 '페로브스카이트형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실용화를 위한 실증이 국내외에서 급속히 진행되며 탈탄소 사회 실현의 새로운 무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는 현대 과학의 기반인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다. 차세대 컴퓨터와 해독 불가능한 암호 이론을 구축한 영국 데이비드 도이치, 미국 찰스 베넷, 캐나다 질 브라사르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화학상에서는 도쿄대학의 후지타 마코토 탁월교수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는 유기분자와 금속 이온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현상을 이용해 복잡한 구조의 재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물질의 구조 분석에 위력을 발휘하며 식품과 의약품 개발에 응용되기 시작했다.
선정위원의 전문 분야는 그해 수상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후지타 교수의 공동연구자가 위원이며 올해 임기 3년 차를 맞는다. 화학상은 임기 말 선정위원의 전문 분야에서 선정되는 경우가 많아 후지타 교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분야에서 실적이 있는 교토대학의 기타가와 스스무 특별교수와 공동 수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학상에서는 영어권에서 일본 문학 붐이 계속되는 가운데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기대가 높다. 독일 거주 일독 양 언어로 집필하는 다와다 요코도 주목받는다. 그는 2018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국제적인 문학상 후보가 된 오가와 요코, 가나이 미에코도 거론된다. 이들 중 누군가 수상하면 일본 여성으로서 전 부문을 통틀어 첫 쾌거가 된다.
평화상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정전 협의 중재에 힘써온 카타르의 무함마드 총리 겸 외무장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각지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사법재판소(ICJ)나 국제형사재판소(ICC)도 주목받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러 전쟁을 끝냈다고 주장하며 "수상에 어울린다"고 발언했지만, 본명으로 보는 목소리는 적다.
경제학상에서는 금융위기 이론을 구축한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기요타키 노부히로 교수가 거론된다. 일본인 첫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벤 버냉키 등이 2022년 가까운 분야로 수상해 변수로 작용한다. 최근 거시경제학 분야 수상이 이어지고 있어 미시경제학이나 격차 분석 분야가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