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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미국·한국과 2번째 원전 공동 건설 추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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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미국·한국과 2번째 원전 공동 건설 추진 검토

에르도안-트럼프 정상회담 후 협력 가속…신옵 지역 ‘3자 모델’ 유력
첫 원전 아큐유 내년 가동 예정, 한국 기술 이전·SMR 협력도 논의
튀르키예가 두 번째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미국, 한국과 3자 협력 모델을 추진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튀르키예가 두 번째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미국, 한국과 3자 협력 모델을 추진한다. 사진=로이터
튀르키예가 두 번째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미국, 한국과 3자 협력 모델을 추진한다고 3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언론인 데일리 사바가 보도했다.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3일 CNN 튀르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한국이 합쳐졌다고 말할 수 있다"며 "한미튀르키예 3자 모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현재 총 3기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첫 번째인 아쿠유 원전은 남부 메르신 지방에서 러시아 국영기업 로사톰이 건설 중이다. 200억 달러 규모의 아쿠유 원전은 4.8기가와트(GW) 용량의 4개 원자로로 구성되며, 1호기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EM)에 따르면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원자력 프로젝트다.

앙카라는 나머지 두 발전소인 북부 시놉과 서부 트라키아 지역 원전에 대해 러시아, 중국, 캐나다, 한국과 논의 중이다. 특히 지난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민간 원자력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캐나다, 프랑스 지도자들과도 대형 및 소형 원자로 협력을 논의했다"며 "튀르키예는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와 재래식 발전소 개발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저렴한 에너지 공급과 기술 이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러시아와 아쿠유 원전에 대해 체결한 협정처럼, 두 번째 원전에서도 저렴한 에너지, 기술 이전, 노하우 접근을 제공하는 조건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공되면 아쿠유 원전은 튀르키예 전체 전력의 약 10%를 생산할 전망이다. 1200MW급 VVER-1200 원자로 3기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1기씩 추가로 가동될 예정이다. 그러나 튀르키예 관계자들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최소 8개의 추가 원자로와 5GW 규모의 소형 모듈형 원자로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2035년까지 7.2GW, 2050년까지 20GW의 원자력 발전 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다.

한편 튀르키예는 원자력뿐 아니라 천연가스 분야에서도 지역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지난 5월 이집트와 체결한 협정에 따라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FSRU) 선박을 수출 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모로코와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