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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선 현장] 포항시장 선거 조기과열 우려...역대 ‘대통령실 근무 경력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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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선 현장] 포항시장 선거 조기과열 우려...역대 ‘대통령실 근무 경력자’ 당선

예비 후보자 10여명, 경륜 VS 패기 ‘지역경제 회복 적임자’ 공방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 포항시장 예비후보자들.사진=최일권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 포항시장 예비후보자들.사진=최일권 기자
내년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 포항시장 예비후보자들이 최근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며 조기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 예비후보자들은 추석 연휴 내내 자신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 설치와 행사장 방문, 자동전화 돌리기, 지인 찾기 등 뜨거운 각축전을 벌였다. 특히 본선에 앞서 진행될 당내 경선승리를 위해 책임당원(국민의힘) 모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현재 포항시장 예비후보자는 전,현직 정치·행정·법률·기업인 등 10여명에 달한다. 소속정당은 더불어민주당 1~2명, 국민의힘 7~8명, 기타 1~2명이 각각 자천타천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는 박승호(68) 전 포항시장과 공원식(72) 전 경북도정무부지사, 이칠구(66) 경북도의원, 김순견(66)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최용규(56) 변호사, 김병욱(48) 전 국회의원, 문충운(61) 환동해연구원 원장, 안승대(55)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김일만(61) 포항시의회 의장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는 박희정(53)·김상민(47) 포항시의원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포항은 선거철마다 ‘과메기 공천’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보수세가 강해 누구나(과메기도)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도 당선된다는 조롱성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 포항시장 경선은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60~70대 중량급 인사들과 패기와 혁신을 내세우고 있는 40~50대 간의 경쟁이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대진표를 보면 광역·기초의원에서 체급을 올린 도·시의원들과 국회의원에서 기초단체장으로 몸을 낮춰 출마한 인물도 있다. 또한 재선을 역임한 전 포항시장과 전·현직 광역단체 부지사, 변호사, 기업인 등 타이틀도 화려하다.

한편 포항시장 역대 당선자들의 공통점은 대통령실(청와대) 근무 경력자들로 나타났다. 다만 초대 박기환(77) 전 시장은 퇴임 후 참여정부 청와대비서실 지방자치비서관으로 입성했다.

2~3대를 역임한 고 정장식(75) 전 시장은 1995년~1996년까지 대통령비서실 행정수석실 행정비서관을 역임했다. 박승호(4~5대) 전 시장도 지난 1988년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이강덕(6~8대) 현 시장 역시 2008년~2010년까지 청와대 치안비서관과 선임 행정관 경력의 소유자다.

이처럼 대통령실 근무 이력 출신이 역대 포항시장에 당선된 셈이어서 내년 지방선거에 관심이 집중된다. 시민들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시선과 함께 세대교체라는 팽팽한 논리가 곳곳에서 교차하는 분위기다.

A포항시민사회단체 공동대표 B모(65)씨는 “내년 포항시장 경선은 행정 경험이 풍부한 ‘경륜자’와 패기와 결단력을 소유한 ‘젊은 피’ 간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일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365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