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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 위스키·990원 맥주”…마트 술, 이렇게 싸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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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 위스키·990원 맥주”…마트 술, 이렇게 싸진 이유는?

이마트·롯데마트, 1만 원 이하 초저가 주류 경쟁 본격화
주류 출고·지출 모두 감소…직소싱·세제 완화로 가격 인하
발포주 수입 52%↑, 증류주 과세표준 22%↓ 영향 확대
이마트가 선보인 하이볼 전용 위스키 ‘저스트 포 하이볼’. 750mL 한 병에 5980원으로, 국내 판매 위스키 중 최저가 수준이다. 사진=이마트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가 선보인 하이볼 전용 위스키 ‘저스트 포 하이볼’. 750mL 한 병에 5980원으로, 국내 판매 위스키 중 최저가 수준이다. 사진=이마트


국내 주류 소비가 줄자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주류를 앞세워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내수 침체로 주류 출고량이 감소하자, 유통업계는 직소싱과 세제 조정, 수입 확대를 통해 ‘1만 원 이하 주류’ 시장을 키우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kl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맥주 출고량은 163kl, 희석식소주는 101kl 수준으로 줄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도 가구당 주류 지출액이 전년 대비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최근 하이볼 제조용 위스키 ‘저스트 포 하이볼(Just for Highball)’을 출시했다. 750mL 용량에 5980원으로, 국내 판매 중인 위스키 중 최저가다. 유리병 대신 페트 소재를 사용하고, 중국 골롱 증류소 제품을 직수입해 원가를 낮췄다. 이마트는 앞서 4900원 와인 ‘도스코파스’, 9900원 위스키 ‘블랙 앤 화이트’ 등 초저가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롯데마트는 하이볼 캔 제품 ‘마이볼(MY BALL)’ 3종을 6캔 묶음 구매 시 캔당 1650원에 판매하고 있다. 도매 단계를 생략한 직소싱 구조를 적용해 시중 하이볼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을 구현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 발포주 물량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으며, 스페인·독일산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여기에 정부가 2024년부터 소주 등 증류주의 과세표준 환산율을 22% 인하하면서, 일부 제품은 주세 부담이 완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중심의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초저가 주류 경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직소싱 확대와 세제 조정이 유통가 주류 시장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