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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美, 홍콩 통신사 HKT 네트워크 금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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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홍콩 통신사 HKT 네트워크 금지 추진

FCC, '국가 안보 위험' 이유로 운영 권한 취소 절차 착수
中 통신·기술 기업 규제 강화…화웨이·ZTE 등도 표적
PCCW의 자회사인 홍콩 통신 사업자 HKT는 미국 네트워크 연결이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PCCW의 자회사인 홍콩 통신 사업자 HKT는 미국 네트워크 연결이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홍콩 통신사의 미국 내 운영을 금지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어 미·중 기술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5일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홍콩 통신사 HKT 인터내셔널의 미국 내 운영 권한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FCC는 HKT와 그 자회사에 차이나 유니콤 아메리카스와의 제휴를 이유로 취소 절차를 시작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사유 표시 명령을 내렸다. 이 조치가 확정되면 HKT는 미국 내에서 국제 및 국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

HKT는 PCCW의 자회사로, 홍콩의 주요 통신 사업자 중 하나다. 회사 측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FCC 위원장 브렌든 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위원회는 미국에 국가 안보 위험을 초래하는 중국 통제 기관이 우리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워싱턴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통신 및 기술 산업에 대해 취한 일련의 규제 강화 조치의 연장선상에 있다.

FCC는 2022년 차이나 유니콤에 대해 2002년에 부여한 승인을 취소한 바 있다. FCC는 당시 차이나 유니콤 아메리카스가 궁극적으로 중국 정부가 소유하고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차이나 유니콤은 FCC의 조치가 "정당한 근거가 없고 필요한 적법 절차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FCC는 또한 2021년 차이나 텔레콤 아메리카스에 대한 미국 승인을 취소한 데 이어, 2022년에는 퍼시픽 네트웍스와 전액 출자 자회사인 컴넷에 대한 미국 운영 허가도 취소했다.

2019년에는 차이나 모바일이 미국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국가 안보 위험을 이유로 거부했다.

규제는 통신 사업자에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주 카 위원장은 미국의 주요 온라인 소매 웹사이트들이 화웨이, 항저우 하이크비전, ZTE, 다후아 테크놀로지 등의 기업이 제조한 홈 보안 카메라와 스마트워치를 포함해 금지된 중국 전자 제품에 대한 수백만 개의 판매 목록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FCC는 국가 안보 위험으로 간주되는 중국 기업의 통신 장비에 대한 제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오는 28일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3월 FCC는 차이나 유니콤, 화웨이, ZTE, 퍼시픽 네트웍스/컴넷 등 국가 안보 우려를 제기하는 기업 목록에 있는 중국 기업 9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대사관은 이번 HKT 관련 조치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중국 기술 기업들이 미국 통신 인프라에 접근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기술 디커플링이 통신 분야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