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평온인가 격동인가...다음 '파도' 결정할 '운명의 4대 변수'는?

리플(Ripple) XRP의 미래는 현재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올해 몇 달간의 등락 끝에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XRP는, 이달 초 급락 후 가격을 회복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규제 환경,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 온체인 활동 및 글로벌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요인들이 향후 XRP의 방향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각) 과학 기술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애널리틱스 인사이트가 리플 XRP의 미래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현재 XRP 가격은 약 2.35달러(코인마켓캡 기준 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38분 현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단기간에 1.50달러에서 2.80달러 사이를 오르내리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거래량은 2025년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가격 및 거래량 패턴은 XRP가 법적 불확실성 해소 이후에도 실제 가치를 확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타낸다.

리플의 오랜 법적 소송은 거액의 합의로 마무리됐다. 법원 판결은 XRP의 공개 소매 판매가 증권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으나, 기관 판매 및 유통 방식에는 일부 제한을 뒀다. 이 판결은 시장에 필요한 투명성을 제공하며, XRP를 둘러쌌던 거대한 먹구름을 걷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합의에 포함된 벌금 및 준수 조건은 새로운 문제로 남아, 대부분의 은행과 유동성 공급자는 XRP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기 전에 규제 당국의 향후 해석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수의 금융사가 이미 XRP ETF 도입 제안서를 제출했다.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의 성공 이후 XRP ETF에 대한 높은 수요가 있지만, 승인 절차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여러 신청 건이 아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몇몇 회사가 10월에 신청서를 업데이트하거나 재신청했음에도 공식적인 승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TF 승인 시점은 XRP의 단기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승인이 조기에 이루어질 경우, 막대한 기관 투자자금 유입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절차가 지연된다면 투자자 신뢰가 약화되고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XRP 가격은 뉴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몇 시간 만에 2.80달러 이상에서 약 1.50달러로 급락 후 회복하는 '가격 충격'을 경험했다. 이는 레버리지 포지션과 낮은 유동성이 어떻게 시장 급락을 유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시장 안정성 강화를 위해서는 유동성 심화와 전문 시장 조성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리플은 XRP를 위한 실제 세계 응용 프로그램(Real World Application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사의 결제 및 결제 솔루션을 활용하는 은행 및 핀테크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 및 규제 대상 금융기관에 대한 수탁 및 결제 서비스 제공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리플은 중동과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중앙은행 및 결제 회사들과의 거래를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XRP가 투기적 목적을 넘어 합법적인 효용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XRP의 미래는 다양한 세력의 상호 작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평화롭고 건설적인 환경이 조성된다면, 규제 명확성 증대, ETF 승인 확대, 그리고 더 많은 은행들의 리플 기술 도입이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꾸준한 투자자 유입을 유도하고 시장의 균형을 잡아,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실제 수요에 힘입은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ETF 승인 지연, 부정적인 거시경제 보고서, 또는 지정학적 긴장과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되어 가격 변동폭이 클 것이다. 단기 투기 세력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에는 새로운 규제 문제, 암호화폐 시장의 추가 붕괴, 또는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XRP가 급락하고, 지지선을 찾기까지 수개월 동안 고전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XRP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지표는 첫째, ETF 승인 또는 연기 발표는 시장 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 글로벌 은행 및 결제 네트워크를 포함한 기관의 도입 확대 여부다. 셋째, 온체인 활동이다. XRP를 이용한 거래 및 결제가 증가하는 것은 실제 활용도의 증가를 의미한다. 넷째, 전반적인 거시경제 상황이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또는 유동성 공급은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높이는 일반적인 요인이다.

XRP는 수년간의 법적 다툼을 이겨냈으며, 디지털 자산 분야의 강자로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의 합의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지만, 다음 단계는 리플의 실행력, 기관 채택, 그리고 사후 규제 환경에 달려 있다. 리플이 국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규제 당국이 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면, XRP는 더욱 안정적이고 성숙한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ETF 승인 지연이나 새로운 법적 논란은 변동성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앞으로 몇 달이 XRP가 평온한 물결을 탈지, 아니면 또 다른 폭풍우에 대비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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