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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큐 등 양자 컴퓨팅 '광풍' 뒤에 숨은 '4대 리스크'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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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큐 등 양자 컴퓨팅 '광풍' 뒤에 숨은 '4대 리스크' 터지나?

과거 기술 거품 재현?"…신기술 기대 vs 현실 괴리
현금 고갈 + 추가 주식 발행…적자 누적에 지분 희석 위기
주가매출비율 308배의 역설…고평가 논란에 성장성 의문
'매그니피센트 7'의 공습…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시장 잠식 경고
16일(현지시각) 아이온큐 등 양자 컴퓨팅 관련주들이 급락세로 돌아서며 투기적 열풍에 대한 경계가 내려졌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16일(현지시각) 아이온큐 등 양자 컴퓨팅 관련주들이 급락세로 돌아서며 투기적 열풍에 대한 경계가 내려졌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최근 양자 컴퓨팅 산업이 월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아이온큐(IONQ), 리게티 컴퓨팅(RGTI0, 디웨이브 퀀텀(QBTS) 퀀텀 컴퓨팅(QUBT)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외신들이 분석한 주가 등락률을 보면 아이온큐(620%), 리게티(5,710%), 디웨이브(3,600%) 등 1년간의 상승률은 경이로울 정도다. 그러나 화려한 주가 뒤에 숨은 4가지 치명적 위협이 드러나며 투자자들에게 경고등이 켜졌다.

16일(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들이 신기술의 역사적 패턴, 자금난, 고평가 논란, 그리고 "매그니피센트7"의 도전까지 양자 컴퓨팅의 미래를 좌우할 변수들을 파헤쳤다.

1. 신기술 거품의 역사, 이번엔 다를까?


양자 컴퓨팅은 신약 개발부터 AI 학습 가속화까지 혁신적 잠재력을 자랑하지만, "초기 단계 혁신은 대부분 거품으로 끝난다"는 역사적 교훈이 위협으로 다가온다.

인터넷·유전체 분석·블록체인 등 과거 혁신 기술들은 모두 초기 과열 후 조정기를 겪었다. 현재 이들 4개 기업의 주가는 실적 대비 극심한 고평가 상태로, 현실과 기대 사이의 괴리가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특히 양자 컴퓨팅의 상용화 시점이 불확실해지며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시험대에 올랐다.

2. 현금 고갈에 발목 잡힌 생존 전략


아이온큐(-2.63억 달러)·리게티(-0.41억 달러)·디웨이브(-0.38억 달러) 등 주요 기업들은 영업 손실 확대와 현금 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추가 주식 발행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에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위험이 크다. 특히 2025년 상반기까지의 적자 지속 전망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 변수로 작용 중이다.

3. "308배 P/S 비율, 지속 가능한가?"


양자 컴퓨팅 주식의 과도한 밸류에이션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아이온큐(308배)·퀀텀 컴퓨팅(8,965배) 등 주요 기업의 주가매출비율(P/S)은 역사적으로 성공한 기술주 평균(30~40배)을 훌쩍 뛰어넘는다. 2029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도 P/S 비율이 30~90배에 머물 전망이어서, 장기적 성장성을 의심받는 상황이다. 특히 수익 모델이 불투명한 스타트업 특성상, 현재의 고밸류는 붕괴 위험을 내포한다.

4.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역습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양자 컴퓨팅 시장 진출 가능성도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다. 아마존의 브라켓(Braket) 서비스가 이미 아이온큐와 리게티의 기술을 활용 중이지만, 대기업의 자체 개발 역량과 자금력을 고려할 때 외부 의존도 축소가 예상된다. 특히 AI와 클라우드를 주도하는 이들의 시장 장악력은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의 입지를 위협할 전망이다.

희망과 현실 사이, 냉철한 판단 필요


양자 컴퓨팅이 2035년경 글로벌 경제에 1조 달러를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나, 현재의 투기적 열풍이 실체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실적 부진과 대기업의 도전 속에서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휘둘리지 말고, 기업의 기술 로드맵과 재무 건전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양자 컴퓨팅의 진정한 게임 체인저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