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니아, 중국에 23억달러 규모 트럭 공장 설립... 中 교두보 확보

스웨덴 상용차 제조업체 스카니아가 중국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설립하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고 1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폭스바겐 그룹 계열사인 스카니아는 16일 중국 동부 해안 지방인 장쑤성 루가오시의 80만 제곱미터 부지에 공장을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는 총 20억 유로(약 23억 달러)가 투자됐다.

스카니아에 따르면 이 공장은 연간 5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약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스카니아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 공장은 중국과 아시아의 다른 시장에 대한 공급 기지 역할을 할 것이며, 스카니아는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 배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지 회사와의 합작 투자가 아닌 스카니아가 전액 소유한 공장으로 운영된다.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 시 현지 업체와 합작 투자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스카니아의 전액 투자는 중국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또한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한 결과이기도 하다.

스카니아는 2026년 상반기에 중국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차량을 출시해 중국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의 특수성과 현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중국 상용차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2024년 수출을 포함한 중국 상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387만 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거대한 시장 규모로 인해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중국 국내 제조업체들이 점점 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카니아는 루가오와 상하이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를 활용하고 중국 공급망을 적극 활용해 차량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중국 시장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스카니아는 1891년 설립된 스웨덴의 전통 있는 트럭 및 버스 제조업체로, 특히 대형 트럭과 버스 분야에서 높은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8년 폭스바겐 그룹에 인수된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용차는 물류와 건설 등 경제 활동의 기반이 되는 만큼, 중국의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자상거래 확대로 물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상용차 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

또한 중국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친환경 상용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스카니아는 전기 트럭과 하이브리드 트럭 등 친환경 차량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어,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스카니아의 중국 투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현지 생산과 R&D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추세를 반영한다. 단순히 완성차를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개발하고 생산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카니아의 대규모 투자는 중국 상용차 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여준다"며 "현지화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 그룹은 승용차 부문에서도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상용차 부문을 통해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스카니아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지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력 확보와 함께 고품질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