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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시총 '1000조' 눈앞…코스피, 2026년 4300선 전망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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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시총 '1000조' 눈앞…코스피, 2026년 4300선 전망 나왔다

반도체 양대 산맥 한 달새 25∼40% 급등… 코스피 상승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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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증권
기술주 주도의 불장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며 합산 시가총액 '1000조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 기업의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증권가에서는 2026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43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 18일∼10월 17일)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은 39.58%로 코스피 전체 종목 중 14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33만3500원에서 46만5500원으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7만8200원에서 9만7900원으로 25.19% 오르며 상승률 27위에 올랐다. 직전 한 달(8월 18일∼9월 17일) SK하이닉스가 43위, 삼성전자가 50위권 밖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9만7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21년 1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장중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2일 장중 40만 원을 돌파한 데 이어 10일 종가 기준 42만8000원, 17일에는 46만5500원까지 기록하며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 합산 시총 '천조 시대' 눈앞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17일 기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선주,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980조원으로 100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의 견조한 수요가 향후 1년 이상 가시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국의 두 메모리 업체 합산 시가총액 '천조 원' 이상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10월부터 글로벌 업체 간 인공지능(AI) 협력이 확대됨에 따라 AI 생태계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2026∼2027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며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차별화된 실적과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반도체 주도로 내년 코스피 4300 전망 나와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는 코스피 전체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19일 발표한 '화수분 전략' 보고서에서 2026년 코스피 지수가 상단 기준 4300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의 배경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확장 기조와 국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증가를 꼽았다.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글로벌 긴축 기조가 2025년을 기점으로 확장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중국과 유럽의 재정지출 증가, 영미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반도체가 코스피 상승의 43% 기여


코스피 반도체 업종은 2024∼2026년 3년 연속 이익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S&P 500 테크 섹터 중심의 투자 확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현재 코스피 내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은 32%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반도체 업종만으로도 코스피에 8.7%의 기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예상 영업이익률(23%)은 과거 고점(29%)이나 S&P 500 테크 섹터(30%)보다 낮아 추가적인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

S&P 500의 투자 사이클 확장은 반도체 외 업종 이익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6년 코스피 반도체 제외 업종의 순이익은 167조 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코스피 상승 기여도는 6.6%로 추산된다.

이재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기대 수익률 8.7%와 기타 업종 기대 수익률 6.6%를 합산한 총 15.4%의 상승 가능성을 근거로 2026년 코스피 지수 상단을 4,300으로 제시했다.

증권가는 이번 코스피 상승 전망이 실적 개선에 기반한 만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2026년 3∼4분기 글로벌 유동성 증가율이 정점을 형성하고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 해당 시점의 고점 논란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개선 속도와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이 코스피 4300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