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신사옥 완공, 수백 명 전문 인재 채용…네게브 기술 생태계 '핵심' 부상
美 외 최대 R&D 기지 이스라엘…'북부 메가 캠퍼스' 이어 남북 균형 투자
美 외 최대 R&D 기지 이스라엘…'북부 메가 캠퍼스' 이어 남북 균형 투자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남부의 핵심 연구개발(R&D) 거점을 기존의 3배 규모로 대폭 확장한다.
26일(현지시각)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이스라엘 남부 도시 베르셰바에 위치한 R&D 센터를 대규모로 확장 이전하고, 이에 발맞춰 수백 명 단위의 AI 전문 인재 채용에 착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AI 모델 훈련에 필수적인 차세대 프로세서와 네트워킹 칩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엔비디아는 이스라엘 R&D 역량 중 베르셰바를 'AI-칩 혁신 거점'으로 재편하고, 남부 네게브(Negev) 지역의 기술 생태계 성장을 주도한다는 핵심 목표를 세웠다.
엔비디아는 현재 1000평방미터(sqm) 규모로 운영 중인 베르셰바 R&D 센터를 인근 신축 부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베르셰바의 '가브얌 하이테크 파크' 내에 자리 잡을 이 신규 R&D 센터는 면적이 약 3000평방미터에 이르며, 기존 시설의 3배 규모를 갖춘다. 엔비디아는 2026년 상반기 말까지 신규 센터를 완전 가동 상태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D 거점 확대와 함께 대규모 인력 충원도 병행한다. 엔비디아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반도체 설계·개발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시스템 아키텍트 등 전문 인력 수백 명을 추가로 채용할 방침이다. 특히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직은 물론 잠재력을 갖춘 학생과 대학 졸업자들에게도 연구인턴 등 채용 기회를 열어둘 예정이어서, 이스라엘 남부 기술 인재 생태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아미트 크리그 이스라엘 R&D 운영 총괄 수석 부사장은 이번 확장의 뜻을 강조했다. 크리그 부사장은 "베르셰바에서의 확장은 '최고의 엔지니어가 어디에 있든' 그들을 확보하겠다는 엔비디아의 세계 전략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새로운 부지는 베르셰바와 주변 지역의 수백 명의 추가 개발자들에게 전문적인 안식처(professional home)가 될 것"이라며, "이들은 획기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 분야에서 AI 분야의 세계 혁신을 앞당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 외 최대 R&D 기지…'AI 심장부' 된 이스라엘
엔비디아에 이스라엘은 이미 미국 본사를 제외한 최대 규모의 R&D 기지다. 월스트리트에서 4조5000억 달러(약 6443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엔비디아는 이스라엘에서만 5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북부 요크네암에서부터 텔아비브, 예루살렘, 라아나나 등 중부 지역을 거쳐 남부 베르셰바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전역에 총 7개의 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스라엘 R&D 센터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대규모 AI 모델 훈련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최첨단 하이엔드 프로세서와 네트워킹 칩 상당수가 바로 이곳에서 개발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고성능 GPU, AI 모델 학습을 위한 대규모 병렬연산 구조, 그리고 고대역폭(HPC) 컴퓨팅에 쓰이는 NVLink와 인피니밴드(InfiniBand) 기술 등이 핵심 연구 영역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테슬라 등 세계적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 센터 구축과 기술 패권 경쟁에 사활을 걸면서, 이들 핵심 칩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베르셰바 R&D 라인'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지에서도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다. 루빅 다닐로비치 베르셰바 시장은 "엔비디아가 이 도시에서의 운영 규모를 3배로 늘리는 새 부지를 설립하는 것은 베르셰바와 네게브 지역 전체에 매우 중요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닐로비치 시장은 "이번 결정은 베르셰바의 기술 생태계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표명하는 것"이라며 "도시의 인적 자본을 강화하고, 베르셰바가 선도적인 혁신 센터로서의 위치를 다지는 데 기여할 수백 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엔비디아의 새 둥지가 될 베르셰바의 '가브얌 하이테크 센터'는 이스라엘 남부의 기술 혁신 중심지로 부상한 곳이다. 이곳은 네게브 벤구리온 대학교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최근 몇 년간 마이크로소프트, 델, 윅스(Wix) 등 세계적 IT 기업은 물론,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 엘빗 시스템즈와 같은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방위 산업체들의 R&D 시설이 밀집한 핵심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확장으로 수백 명의 신규 고용 창출은 물론,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완화하고 AI 관련 중소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북부 메가 캠퍼스'와 M&A…전방위 기술 내재화
엔비디아의 이스라엘 투자는 남부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번 남부 확장 계획은 지난 7월 발표된 이스라엘 북부 대규모 테크 캠퍼스 신설 구상에 뒤이은 것이다. 엔비디아는 당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캠퍼스 구축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북부의 지크론 야코브, 하이파 또는 이즈르엘 밸리 지역에 8만~18만 평방미터 규모의 캠퍼스를 지을 수 있는 70~120두남(약 30에이커) 규모의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북부와 남부를 양축으로 삼는 R&D 균형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R&D 활동과 더불어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서도 이스라엘 기술 기업들을 꾸준히 흡수해왔다. 가장 최근인 2024년 12월에는 AI 워크로드 관리 스타트업 '런에이아이(Run:ai)'를 약 7억 달러(약 1조 원)에 인수를 완료했다. AI 학습과 클러스터 자원의 효율을 최적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앞서 2020년에는 전 세계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고속 네트워킹 솔루션 기업 '멜라녹스 테크놀로지스'를 70억 달러(약 10조 원)라는 거액에 인수하며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기술을 통합, 이스라엘 M&A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처럼 엔비디아는 이스라엘을 AI 반도체 생태계의 '두뇌' 역할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현지 인재와 스타트업 기술 융합을 통해 R&D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확장 모델을 추진 중이다.
이번 확장은 AI 칩 공급난과 데이터센터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우호 기술 거점의 R&D 역량을 내재화하려는 엔비디아의 세계 전략과 맞닿아 있다. 미국 외 최대 R&D 기지인 이스라엘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엔비디아는 세계 공급망의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나아가 이번 투자는 이스라엘 중동 AI 혁신 중심지로서 베르셰바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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