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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보고 샀어요” 동원 고추참치, 美 호평 이어져…11월 아마존 공식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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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보고 샀어요” 동원 고추참치, 美 호평 이어져…11월 아마존 공식 입점

동원F&B, 11월부터 아마존에서 ‘고추·슈퍼참치’ 판매
아마존 리뷰 “틱톡 보고 샀다·맵고 향 좋다”
동원산업 ‘글로벌 식품 디비전’ 출범
방탄소년단(BTS) 진이 모델로 나선 동원참치 제품. 동원F&B는 11월부터 미국 아마존에서 참치 캔 판매를 본격화한다. 사진=동원F&B 공식 SNS이미지 확대보기
방탄소년단(BTS) 진이 모델로 나선 동원참치 제품. 동원F&B는 11월부터 미국 아마존에서 참치 캔 판매를 본격화한다. 사진=동원F&B 공식 SNS
동원F&B가 11월부터 미국 아마존에서 동원 고추참치·슈퍼참치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K-푸드의 ‘맵단’ 조합을 간단히 즐기려는 미국 소비자층이 늘고 있는 가운데 양념형 참치가 면·만두에 이어 다음 ‘한 입’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동원F&B는 초기 반응을 지켜보며 야채·카레·동원맛참 등으로 다양한 품목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원참치는 1982년 출시 이후 누적 약 80억 캔 이상이 팔린 대표적인 참치 캔 브랜드다. 동원F&B 관계자는 “미국 아마존에서 고추·슈퍼참치를 먼저 선보인 뒤 판매 추이를 지켜보며 라인업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이미 ‘고추참치’가 화제를 모았다. 미국 아티스트 카디비(Cardi B)가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밥 위에 고추참치를 올리고 마요네즈와 칠리소스를 곁들여 비빈 뒤 김으로 싸서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완벽한 조합”이라고 말했다. 이 라이브 이후 같은 방식으로 먹어봤다는 영상이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라 올라왔다.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고추참치’ 리뷰엔 “틱톡·인스타 보고 샀다”는 후기가 수차례 올라오고 “맵고 향이 좋다” “짜지 않다”는 호평도 다수 게시되고 있다. 카디비는 과거 불닭볶음면·소떡소떡·홍삼 등 K-푸드 콘텐츠를 여러 차례 소개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에 소개한 ‘고추참치’가 글로벌 히트작이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래퍼 '카디비'가 SNS 라이브에서 한국식 ‘고추참치’ 조합을 소개하는 장면. 밥에 참치·마요네즈·칠리소스를 비벼 김에 싸 먹는 레시피가 화제를 모았다. 사진='카디비' 인스타그램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래퍼 '카디비'가 SNS 라이브에서 한국식 ‘고추참치’ 조합을 소개하는 장면. 밥에 참치·마요네즈·칠리소스를 비벼 김에 싸 먹는 레시피가 화제를 모았다. 사진='카디비' 인스타그램 캡처

실적도 뒷받침된다. 동원F&B에 따르면 올해(1~10월) 동원참치 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고, 8~10월 해외 매출도 15% 증가했다. 동원F&B는 미국 아마존 판매와 별도로 카타르 등 중동 수출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8월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해외 팬층을 겨냥한 디지털 콘텐츠와 협업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동원산업은 지난 8월 초, 동원F&B 편입을 확정했다. 동시에 식품 계열을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재정비했다. '글로벌 식품 디비전'은 연구개발(R&D)과 해외 판매 기능을 한데 모은 조직이다. 그룹은 향후 5년 내 식품 매출 10조 원 이상, 2030년 해외 매출 비중 40%를 목표로 삼았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개발 조직을 묶어 ‘글로벌 R&D센터’를 세우고 R&D 비중도 2030년까지 1%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쪽은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유통망을 활용해 북미·중남미로 넓히고, 세네갈 스카사 등 해외 생산거점과 연계해 중동·유럽 판로도 함께 추진한다. 기존 동원F&B의 수출 비중이 약 3%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아마존 확장은 체질 개선의 시험대로 평가된다.

글로벌 수요 환경도 우호적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산하의 수산물 무역 통계기관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참치 교역 물량은 전년보다 28% 늘었으며 이 중 가공·캔 참치가 전체 참치 무역의 약 38%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의 2024년 캔·가공 참치 수입은 23만 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통조림 참치를 오랫동안 튜나 샐러드·샌드위치 등 요리의 부재료로 먹어왔다. 최근에는 매운맛·양념형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간단한 한 끼 대용으로까지 쓰임새가 넓어지는 추세다. 동원산업 자회사인 스타키스트는 미국 통조림 참치 대표 브랜드로 이미 고추장 맛 스파이시 파우치를 판매 중이다. 그동안 생소했던 양념형 참치 캔의 인지도도 확보한 단계라는 분석이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