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로보락, 韓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50% 돌파…프리미엄 시장 70% 독주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로보락, 韓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50% 돌파…프리미엄 시장 70% 독주

로보락, 삼성 2배 앞서, 프리미엄은 70% 독주...일본 점유율 2배 증가, 호주도 상위권
글로벌 2분기 21.8% 1위, 상위 5개사 중국 독점
2025년 10월 12일, 서울 한 쇼핑몰에서 로봇청소기 시연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 사진=신화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0월 12일, 서울 한 쇼핑몰에서 로봇청소기 시연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 사진=신화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로보락이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압도적 1위 자리를 굳혔다. 130만 원 이상 고가 시장에서는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일본·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도 급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 스마트공장을 거점으로 전 세계 공급망을 확장하며 중국 생활가전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신화통신이 지난 27(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의 자료를 인용해 로보락이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韓 시장 장악…프리미엄 부문 압도적 우위


로보락의 한국 시장 지배력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국내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로보락의 한국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46.5%에서 올해 850% 초반으로 상승했다. 2위인 삼성전자는 20% 초반의 점유율을 기록, 1·2위 간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다.

특히 130만 원 이상 고가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의 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리서치 회사 자료에 따르면, 로보락은 한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70%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로보락은 2020년 한국 진출 이후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 매출은 2020291억 원에서 2021480억 원, 20221000억 원, 20232000억 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로보락이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보급형 'Q 시리즈'를 앞세워 고객 선택권을 넓히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태 전역 확장…日·호주 시장서도 베스트셀러 등극


로보락의 약진은 한국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올해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했으며, 올해 10월 아마존재팬 프로모션 기간 동안 여러 로보락 제품이 로봇청소기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호주 시장에서도 다수의 제품이 베스트셀러 로봇청소기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로보락은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134만 대를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21.8%를 기록, 10분기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상반기 누적 출하량은 233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9% 성장했다. 로보락은 한국을 비롯해 독일, 트뤼키예 등 주요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북미에서도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5.3% 급증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로봇청소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617만 대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상위 5개 기업이 모두 중국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로보락에 이어 에코백스가 87만 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4.1%2, 드리미가 13.1%3위를 차지했다. 샤오미와 나르왈이 각각 10.2%, 8.5%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위 5개 기업을 제외한 기타 기업군에 포함됐다.

후이저우 스마트공장이 글로벌 공급 거점


로보락의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에 위치한 스마트 제조시설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로봇청소기들은 물류 시스템을 거쳐 전 세계 각지로 발송된다. 로보락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 내 로봇청소기 수요 증가로 후이저우 공장을 증설 중"이라며 월 709000대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로보락은 기술 개발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전체 직원 중 50% 이상이 엔지니어이며, 매년 매출의 7%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2023년에는 약 1169억 원을 R&D에 쏟아부었다. 베이징에 위치한 로보락 R&D 센터는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소프트웨어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로보락의 대표 제품인 '사로스 Z70'은 세계 최초로 5축 접이식 로봇팔 '옴니그립'을 탑재했다. 로봇팔이 자동으로 물체의 위치와 주변 환경을 감지해 최대 300g의 물건을 들어 옮길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정밀 센싱과 자동화 시스템, 직관적인 앱 기능 등을 통해 정교한 청소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생활가전의 글로벌 확장 가속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의 성공 배경에는 강력한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로보락은 2014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회사로,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10년 이상 늦게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재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AI,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술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보급형부터 200만 원대 프리미엄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직접 판매(D2C)와 온라인 유통 강화, 유럽·북미를 비롯한 신흥시장에 대한 공격적 진출 전략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4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4%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는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이 2023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12.3% 성장해 2033년 시장 규모가 약 1477000만 달러(21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브랜드 로봇청소기는 혁신적인 제품과 뛰어난 제조 실력을 바탕으로 점점 더 많은 해외 가정의 생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 작업장에서 시작해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거실로 확장되는 중국 생활가전의 글로벌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