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 10월 판매량 전년비 12% 급감…주가 9개월 만에 최저치 근접

비야디(BYD)가 투자자의 신뢰가 약해짐에 따라 더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가는 3일 홍콩 거래 초반에 1.9% 하락한 98.70홍콩달러를 기록했으며,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44만1706대를 기록한 후 9개월 최저치 근처를 맴돌았다고 3일(현지시각) 투자 전문 매체 구루포커스 닷컴이 보도했다.

주가는 5월 말 최고치 이후 현재 약 36% 하락했는데, 이는 2분기 연속 이익 감소 이후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분석가들은 이번 경기 침체가 공격적인 할인에 대한 베이징의 단속으로 인해 BYD의 매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핵심 수단 중 하나가 무뎌지면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BYD는 또한 지난달 45만3978대의 차량을 인도한 SAIC 모터에 중국 최고 판매 자동차 제조업체로서의 위치를 빼앗겼다.
10월은 BYD가 2024년 가장 강력한 달이었지만, 회사는 올해 460만 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1월과 12월 모두 평균 약 45만 대를 생산해야 한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속도가 유지된다면 목표가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10월 경기 둔화 이후 4분기 출하량이 5%에서 10% 사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압력은 한때 중국의 확실한 전기차 리더였던 BYD가 2025년을 앞두고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가격 책정 및 생산 전략을 재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가중된다.

한편 경쟁자들은 기회를 이용하고 있다. 질리, 니오, 샤오펑 및 리프모터는 모두 10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샤오미는 또 다른 강력한 한 달 인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리 오토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계속 비틀거렸다.

혼합된 환경은 규모만으로는 더 이상 지배력을 보장할 수 없는 성숙한 전기차 시장을 나타낸다.

BYD의 경우 투자자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은 점점 더 혼잡해지는 분야에서 성장 스토리가 볼륨 확장에서 수익성 규율로 전환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데 달려 있을 수 있다.

BYD의 위기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 초기 급성장 단계가 끝나고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가격 경쟁과 수익성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가격 할인 단속이 BYD에 특히 타격을 줬다고 분석한다. BYD는 공격적인 가격 할인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는데, 이 전략이 제약을 받으면서 판매가 급감했다는 것이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BYD는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정부 규제로 이 전략이 약화됐다"며 "이제는 기술과 브랜드 가치로 경쟁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경쟁사들이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질리, 니오, 샤오펑 같은 경쟁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들은 프리미엄 전략과 차별화된 기술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의 전기차 시장 진출은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폰에서 쌓은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단순히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내면서 파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BYD의 2분기 연속 이익 감소는 이런 어려움을 보여준다. 판매량은 많지만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BYD가 전략 전환의 기로에 섰다고 본다. 볼륨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가격 경쟁에서 기술 경쟁으로 전환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BYD의 위기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근본적인 전략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프리미엄 시장 진출과 해외 시장 확대가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D는 이미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유럽의 중국 전기차 관세 부과 같은 무역 장벽이 변수다. BYD는 현지 생산 등으로 이를 우회하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BYD가 여전히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이지만, 과거처럼 압도적 우위는 아니다"며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어떻게 차별화할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향후 몇 개월이 BYD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연말 판매 실적과 2025년 전략이 투자자 신뢰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