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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주가, 공급 부족으로 치솟아...마이크론·샌디스크·삼성·SK하이닉스 목표주가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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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주가, 공급 부족으로 치솟아...마이크론·샌디스크·삼성·SK하이닉스 목표주가 상향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저장용량 부족'이 화두가 되면서 마이크론, 샌디스크 같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저장용량 부족'이 화두가 되면서 마이크론, 샌디스크 같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메모리 반도체 품귀 사태 속에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대표 주자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일(현지시각) 장중 9% 가까이 급등했고, 지난 2월 웨스턴디지털(WD)에서 분사한 샌디스크 주가는 10% 넘게 폭등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미즈호, 제프리스 등은 모두 샌디스크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UBS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도 9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끌어 올렸다.

샌디스크


지난 2월 WD에서 분사한 샌디스크는 인공지능(AI) 붐 속에 저장용량 필요 규모가 계속 늘고, 이에 따라 낸드 플래시 시장 전반이 호황을 맞으면서 주가가 폭등세다.

지난 2월 24일 분사한 샌디스크는 시장에서 이미 13일부터 주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샌디스크 주가 상승률은 500%가 넘는다. 분사 이후를 기준으로 해도 주가 상승률은 350%에 육박한다.

BofA는 이 같은 가파른 주가 상승세 속에서도 5일 샌디스크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BofA 애널리스트 웜지 모핸은 샌디스크의 밸류에이션이 현 주가 수준에서도 타당하다면서 앞으로 수년 간 샌디스크 매출이 성장을 지속하고, 수익성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낙관했다.

모핸은 샌디스크 목표주가를 125달러에서 23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미즈호는 샌디스크 목표주가를 지난달 28일 180달러에서 215달러로, 제프리스는 그보다 앞선 10월 21일 60달러에서 180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AI 붐 속에 저장용량 필요 규모가 계속 늘고 있어 샌디스크 실적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론


마이크론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디램 메모리 반도체와 AI용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의 가파른 수요가 그 바탕이 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올해 주가가 180% 넘게 폭등했다.

UBS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9월 이후에만 무려 세 차례나 상향 조정했다.

9월 24일 185달러에서 195달러, 10월 8일에는 195달러에서 225달러로 높였다. HBM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이 그 배경이었다.

UBS는 1주일 뒤인 10월 16일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다시 높였다. 225달러에서 245달러로 끌어 올렸다. 디램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 등이 근거였다.

UBS는 이달 들어서는 디램 반도체 가격 급등을 이유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64만원에서 71만원, 삼성전자는 11만8000원에서 12만8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디램, 심각한 공급 부족


UBS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목표주가 상향 조정으로 이어진 지난 3일 보고서에서 디램 반도체가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램과 DDR 메모리 가격이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UBS는 메모리 반도체가 현재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다면서 크게 4가지 이유를 꼽았다.

우선 AI 수요다. AI에 필요한 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을 부른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이 HBM 생산에 매달리면서 기존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높은 마진이 남는 HBM을 생산하기 위해 제한된 웨이퍼 생산능력을 HBM에 투입하면서 전통적인 DDR 메모리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UBS는 지적했다

UBS는 HBM 전용 디램 생산이 올해 말까지 전체 디램 용량의 20%, 내년 말에는 25%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또 다른 배경은 서버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수요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또 기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부족 속에 SSD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과 가격 상승 배경이다.

UBS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가 그런 것처럼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공급업체가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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