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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완성차 3사, 트럼프 관세 여파로 연간 137억 달러 손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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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완성차 3사, 트럼프 관세 여파로 연간 137억 달러 손실 경고

혼다 이익 25억 달러↓·닛산 18억 달러 적자 전환·토요타 부담 94억 달러
“15% 관세 장기화 불가피…미국 시장 중심 수익구조 근본 흔들”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있는 혼타 대리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있는 혼타 대리점. 사진=로이터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이익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수입 관세를 업계가 가까운 미래에 견뎌야 할 "뉴 노멀"이라고 설명했다고 8일(현지시각) 재팬타임즈가 보도했다.

이 경고 메시지는 일본이 미국과 협상한 무역 협정이 발효된 지 두 달 만에 나왔다.

이 협정에 따라 도쿄는 수출품에 대해 15%의 전면 관세를 부과하는 대가로 미국에 5500억 달러(약 770조 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는 처음에 일본 수출업체에 27.5%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는 일본의 중요한 자동차 부문에 치명적인 세금이었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정부의 더 나은 요율 협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지만, 많은 업계 임원들은 15%의 관세조차도 이미 얇아진 제조업체의 이윤을 잠식한다고 개인적으로 불평했다.

그들은 관세가 현 미국 행정부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가장 큰 시장이다. 미국의 광범위한 제조 능력을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상당 부분은 부품과 함께 여전히 일본에서 공급돼 미국에서 가장 큰 수출품을 구성한다.

혼다 자동차는 8일 관세로 인해 3월까지 회계연도의 이익이 약 25억 달러(약 3조5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익 타격은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 뉴 노멀일 뿐"이라고 회사의 수석 부사장인 노리야 카이하라는 도쿄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말했다.

혼다는 무역 관세와 최근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인한 감산을 포함한 기타 문제를 이유로 연간 이익 전망치를 5분의 1 하향 조정한 36억 달러(약 5조 원)를 기록했다.

전날 닛산자동차는 관세가 없었다면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18억 달러(약 2조5000억 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CEO인 이반 에스피노사는 "우리는 처음에는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일시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여기에 머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 자동차는 이번 주 초 관세로 인해 올해 약 94억 달러(약 132조 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8월 전망치인 91억 달러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회사는 부과금이 자체 수출뿐만 아니라 방대한 공급업체 네트워크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공급업체가 추가 비용의 일부를 흡수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하는 동안 트럼프는 토요타가 미국 지출 증대에 전념하는 여러 회사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그는 토요타가 일본에서 미국산 차량을 판매하고 "미국 전역"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는 데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토요타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켄타 콘은 회사가 공식적으로 100억 달러를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상당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본에서 미국산 차량을 판매하는 것은 토요타가 고려할 가능성이었다고 콘은 말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관세 손실 경고는 트럼프 무역 정책의 실제 타격을 보여준다. 협상으로 27.5%에서 15%로 낮췄지만 여전히 막대한 손실이다.

전문가들은 "15% 관세도 이미 낮은 영업이익률을 가진 자동차 업체들에게는 치명적"이라며 "토요타·혼다·닛산 모두 수조원대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혼다의 '뉴 노멀'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관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환경으로 굳어질 것이라는 인식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이 관세를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장기 대응 전략 수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닛산의 손익분기점 발언은 충격적이다. 관세만 없었다면 흑자였는데 25억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닛산이 이미 구조조정 중인 상황에서 관세 타격까지 더해져 위기가 가중됐다"며 "일본 업체 중 가장 취약한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토요타의 132조 원 관세 비용은 어마어마한 규모다.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도 이 정도 타격을 받는다면 중소 업체들은 더욱 심각하다.

업계는 "토요타가 공급업체에도 비용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며 "관세 부담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5500억 달러 미국 투자 약속은 관세 완화의 대가다. 일본이 막대한 투자로 관세율을 낮췄지만 여전히 손실이 크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자동차 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거액을 약속했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관세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 한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압력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토요타의 미국 내 공장 건설을 강조한 것은 일본 업체들에게 현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업계는 "일본 업체들이 미국 생산을 늘려야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하지만 막대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해 단기 해결책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도체 부족 같은 다른 악재도 겹쳤다. 관세만으로도 버거운데 공급망 차질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계가 관세, 반도체 부족, 전기차 전환 등 다중 위기에 직면했다"며 "일본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를 뉴노멀로 받아들인다면 비용 구조 혁신과 미국 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