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란데 등 8개 개발사 채무 재조정 완료했으나 미완공 주택·재고 산적…S&P "회복까지 최소 2년 더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에포크타임스는 주요 개발사들이 채무 재조정을 마쳤으나 미완공 주택 완공과 재고 해소라는 과제가 남아있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최근 보도했다.
8개 개발사 해외 채무 재조정 완료…재정 안정화 첫걸음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부채 상위 10대 부동산 개발사 가운데 8곳이 올해 해외 채무 재조정을 완료했다. 에버그란데와 차이나사우스홀딩스는 청산 명령을 받았지만, 수낙차이나홀딩스는 채권자들로부터 해외 구조조정에 대한 과반 동의를 얻었다. 유저우그룹홀딩스도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협상을 마무리했다. 씨파이홀딩스는 81억 달러(약 11조7700억 원) 규모 해외 채무 재조정 협상을 타결하고 주주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컨트리가든홀딩스도 11억4000만 달러(약 1조6500억 원) 규모 해외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협상을 마쳤다.
이러한 재정 재조정은 2021년 이후 중국 금융시장을 옥죄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것이 부동산 위기 해결의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베이징 정부는 2022년 말에야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필요시 채무를 보증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는데, 이 같은 지연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악영향이 확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완공 주택 완공과 재고 해소가 관건
개발사들은 이제 중국 가계와 오랫동안 약속했던 미완공 아파트를 완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많은 경우 구매자들이 이미 대금을 지불한 상태다. 이들 가계가 불확실한 상태로 묶여 있던 자산을 확보하고 정상적인 소비활동을 재개해야 중국 경제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내수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중국 전역에 쌓여 있는 막대한 미분양주택 재고 해소도 시급하다. 위기 이전 개발사들은 미래 수요를 예상해 무분별하게 건설했고, 현재 이들 건물 대부분이 입주자를 찾지 못한 채 비어 있다. 중국 정부는 일부 미분양주택을 매입해 저가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개발사들이 이들 물량을 시장에서 소화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S&P "2027년 이전 확장 전환 어려워"
S&P글로벌은 이러한 과제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중국 부동산 매매가 올해 8%, 내년 6~7% 추가 하락한 뒤에야 확장 국면 전환 가능성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부동산 시장 회복이 일러도 2027년은 돼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부동산 개발과 주택 소유가 한때 중국 경제의 약 25%를 차지했던 만큼 이 부문의 침체는 중국의 성장 전망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1선 도시에서는 정책 완화에 힘입어 부동산 가격이 일부 회복세를 보인다. 베이징은 지난해 3월 ㎡당 5만8000위안(약 1180만 원)에서 올해 2월 6만500위안(약 1230만 원)으로, 상하이는 같은 기간 6만 위안(약 1220만 원)에서 6만2500위안(약 1270만 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2~3선 도시는 여전히 회복 속도가 느려 추가 정책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내수 부진도 심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에 연간 최대 7000억 위안(약 142조9800억 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0%에도 미치지 못해 부동산 부문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