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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연 25조씩, 5년간 125조 투자”…국내 전기차 수출 2배 이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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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연 25조씩, 5년간 125조 투자”…국내 전기차 수출 2배 이상 확대

2026~2030년 국내 총 125조원 투자 계획
완성차 218만→247만대·전기·하이브리드·수소차 69만→176만대 수출 확대 목표
내년 1만명 채용 및 2025년 대미 관세 소급 지원 방침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원을 투자하고 미래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수소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번 관세 협상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강해 글로벌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간 25조원, 총 12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발표한 2025~2029년 116조원 투자 계획보다 8조2000억원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투자 계획은 △국내 연구·개발(R&D) 및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강화 39조원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AI 반도체·수소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 역량 확보 50조원 △미래 제조·생산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시설·설비 투자 36조원 등으로 구성된다.
정 회장은 “이번 국내 투자의 핵심은 국내 AI·로봇 산업 육성과 그린에너지 생태계 구축”이라며 “자율주행·자율제조·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분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다품종 로봇 생산이 가능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기업의 로봇 산업 진출을 지원해 관련 기술 역량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또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남 해안권에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해 수출형 그린수소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그린수소 생산과 신재생에너지 효율을 높여 국가 에너지 자립에 기여하는 한편 ‘수소 AI 시티’ 조성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용 계획과 관련해 정 회장은 “올해 7200명을 채용했고, 내년에는 1만명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주로 SDV와 모빌리티 분야 중심으로 인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감소와 국내 생산 위축 우려와 관련해서도 대응 방안을 내놨다. 정 회장은 “미국 15% 관세로 인한 수출 감소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며 “수출 지역 다변화와 국내 공장 완성차 수출 확대,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통해 2030년까지 차량 수출을 현재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산 완성차 수출을 현재 218만대에서 2030년 247만대로 늘리고, 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수소차 수출을 69만대에서 176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협력사 지원 방안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관세 부담이 커진 부품 협력사를 위해 올해 부품 협력사들이 부담한 대미 관세를 소급 지원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동반성장·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차 산업 생태계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노력이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AI·로봇·수전해 플랜트 등 신사업에서 빠르게 세계 정상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신속한 후속 절차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