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향후 5년간 국내 100조 투자…60% 소부장에 투입"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향후 5년간 국내에 100조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60%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향후 5년간 예정된 100조원의 국내 투자 중 60%를 소재·부품·장비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하겠다”며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와 함께 경쟁력을 높이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유럽연합(EU)·중남미·인도 등 주요국이 규제와 관세정책을 통해 자국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미래 시장을 이끌 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이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를 국내에서 개발·생산하는 혁신 생태계를 꾸준히 키워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과 관련해 그는 “국내 산업 생태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산업 전반에 AI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체질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LG는 다양한 영역에서 쌓아온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력사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구 회장은 “협력사의 역량이 함께 올라가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그동안 협력업체에 설비 자동화와 AI 적용 노하우를 전수해 생산성을 높여 왔고, 앞으로 이런 활동을 더욱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이런 노력이 국내 생태계의 질적 경쟁력을 높여 수출과 성장으로 이어지고, 그 결실이 다시 국내 재투자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외교 활동과 협상 성과가 국내 산업·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께서 시정연설에서 2026년을 ‘AI 100년 시대의 원년’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확보와 더불어 한국 기업들의 AI 도입과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