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녹색분류 편입 타고 원전 확장 가속…프랑스 EDF 제치고 두코바니 2기 및 테멜린 옵션 확보
체코, 2050년까지 전력 60% 원자력으로 대전환 추진…EU 녹색분류 편입이 동력
체코, 2050년까지 전력 60% 원자력으로 대전환 추진…EU 녹색분류 편입이 동력
이미지 확대보기체코, 2050년까지 전력 60% 원전으로…190억 달러 대형 프로젝트 시동
체코가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 확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이는 장차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된 전력 공급을 확보하려는 장기 국가 전략의 핵심이다. 특히 한수원이 주요 경쟁사인 프랑스 전력공사(EDF)를 꺾고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을 단독으로 따내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보도에 따르면, 체코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단지에 2기의 신규 원자로를 건설할 계획이며, 이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는 190억 달러를 웃돌아 루피아로는 317조 규모에 달한다. 현재 두코바니 건설 부지에서는 지질 적합성을 확인하려는 깊이 140미터의 시추 작업 등 초기 공사가 이미 시작되었다.
두코바니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인 페트르 자보츠키는 AP와 가진 인터뷰에서 "원자력은 2050년께 우리 전력 수요의 50%에서 60%를 생산할 것이며, 어쩌면 조금 더 많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원자로들은 각각 1000메가와트(MW) 이상의 발전 용량을 갖추게 되며, 1980년대부터 운영되어 온 기존의 512MW급 구형 원자로 4기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계약에는 두코바니 신규 원자로 건설 외에도 체코가 테멜린 원자력 발전소에 추가로 2기의 원자로를 지을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자보츠키 CEO는 이러한 핵에너지 확장은 체코가 석탄 의존에서 벗어나고, 전기료를 안정시키며, 온실가스 저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전력의 약 40%를 원자력으로, 다른 40%는 석탄으로 얻는다"며 "석탄은 분명히 대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U 녹색분류 편입으로 자금 조달 활로 열려
유럽연합(EU)이 원자력 에너지를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으로 분류하는 '녹색분류(Taxonomy)'에 포함하면서 체코의 원전 확장 사업 자금조달에 큰 기회가 열렸다. 프랑스,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유럽 여러 나라가 원자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도 원전 폐지 계획을 재검토하기 시작하는 흐름이다. 이러한 EU의 정책적 지지는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의 핵 전환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체코의 이러한 대형 원전 사업 수주는 유럽 에너지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굳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분석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몇 년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등을 통해 원전 건설과 운영 분야에서 기술력과 사업 능력을 입증해 왔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기업이 유럽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환경단체 비판과 오스트리아와의 외교 긴장 상존
대부분 체코 국민이 원전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환경단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단체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은 핵 프로젝트가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인다며, 이 재원을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체코는 원자력 발전으로 생기는 핵폐기물을 영구적으로 저장할 시설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나아가 체코의 원전 확대 계획은 이웃 나라인 오스트리아와의 외교적 긴장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오스트리아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 오랫동안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반대해 왔으며, 인접 국가의 원전 건설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왔다. 이와 같은 반핵 기조를 지닌 국가와 체코 사이에는 정책 이견으로 말미암은 외교 마찰이 계속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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