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급 보석 브랜드 V Muse, 상하이 첫 매장 오픈… 글로벌 명품 시장 도전

중국의 고급 보석 브랜드 V Muse가 8년간의 치밀한 준비 끝에 내년 상하이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세계적인 명품 보석 브랜드인 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Arpels)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는 급성장하는 중국의 럭셔리 시장에서 자국 브랜드가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하려는 움직임으로, 특히 예술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중시하는 중국 부유층 소비자들의 성향을 겨냥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1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V Muse는 내년에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고 부유층 소비자들에게 첫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동 창립자 알렉스 팬(Alex Fan)은 "매장은 단순히 보석을 거래하는 곳을 넘어, 방문객들과 우리의 주얼리 제작 철학과 미적 기준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장을 통해 잠재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아 디자인을 세밀하게 조정할 계획임을 덧붙였다.

디지털 프로듀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트 갤러리 큐레이터 출신인 알렉스 팬은 주얼리 디자이너 비비안 지아(Vivian Jia)와 함께 2017년 V Muse를 설립했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고 예술적 가치를 탐구하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1600년대 독일 궁정 장인이 만든 금과 다이아몬드 펜던트, 1804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가 대관식에서 착용한 금 월계관의 일부 등 희귀한 골동품 보물 컬렉션을 큐레이팅하고 박물관 및 무역 박람회에서 전시하며 브랜드의 미적 기준과 깊이를 쌓아왔다. 팬은 이러한 골동품 수집 과정이 V Muse의 미학을 배우고 향상시키기 위한 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V Muse는 중국 명품 구매자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 고객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팬은 중동 국가들이 "최고 수준의 박물관과 같은 훌륭한 인프라 공사가 풍부하며,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훌륭한 디자인과 예술적 취향을 갖춘 전시회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V Muse는 2022년부터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수입 무역 박람회인 연례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CIIE)에서 보물 및 보석 컬렉션을 전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CIIE 기간 동안 수천 명의 방문객을 끌어 모았고, 이는 글로벌 강국에 맞서겠다는 야망을 가진 중국 토착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유한 중국 소비자의 70% 이상이 순수한 사치품 전시보다 문화유산에 더 깊은 인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국 법률 자문 회사 MDRi의 2025년 소비자 전망 보고서에서는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72%와 Z세대 소비자의 65%가 지속적인 감정적 인상을 남기는 활동을 럭셔리 라이프스타일과 경험에 투자하는 주요 이유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V Muse가 추구하는 예술적 가치와 문화유산의 접목이 중국 명품 시장에서 성공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UB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본토의 고액 자산가들이 예술품에 평균 220만 달러를 지출하며 2년 연속 세계 미술 시장에서 최대 투자자가 되었다. 이는 중국 부유층이 단순한 명품 소비를 넘어 예술품 투자와 문화적 가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V Muse는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 예술적 가치를 담은 주얼리를 통해 새로운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렉스 팬은 V Muse가 첫 번째 제품 출시 후 시장 반응을 면밀히 연구하고 디자인 개선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히며, 중국 소비자들이 글로벌 명품 시장에 도전하는 자국 브랜드에 거는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고급 보석 브랜드 V Muse의 등장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지형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