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플랫폼 '퍼플'에서 상품 결제 기능 지원
'30% 수수료' 앱마켓서 탈출…왕관 대신 '실리'
11월 신작 '아이온2', PC 매출 비중 90% 이상
'30% 수수료' 앱마켓서 탈출…왕관 대신 '실리'
11월 신작 '아이온2', PC 매출 비중 90% 이상
이미지 확대보기엔씨소프트를 상징하는 게임 '리니지M'이 출시 8년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왕좌에서 내려왔다. 자체 플랫폼 '퍼플' 강화 정책에 따른 결과로, 엔씨는 이후 외부 앱마켓이 아닌 퍼플 등 자체 플랫폼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지에이웍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니지M은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1위를 기록했다. 리니지M은 지난 2017년 6월 21일 출시된 이래 꾸준히 구글 매출 1위를 지키던 '모바일 게임의 왕'이었다. 출시 직후 매출 1위에 오른 이래 매출 1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년간 지켜온 왕좌를 무너뜨린 것은 다름 아닌 엔씨 자신이다. 지난 12일 엔씨는 PC 게임 플랫폼 '퍼플'을 통해 리니지M과 후속작 '리니지2M' 상품을 결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플레이스토어를 주로 이용하던 게이머들이 퍼플로 상품을 결제하는 비중이 증가, 자연히 앱마켓 매출은 하락했다.
엔씨가 이러한 전략을 취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외부적으로는 외산 모바일 게임과 국산 MMORPG들의 대두로 더이상 앱마켓 1위 경쟁이 녹록지 않다는 점, 내부적으로는 외부 플랫폼 이용에 따른 수수료 부담 강화와 이에 따른 자체 플랫폼 강화 전략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은 2017년 구글 매출 최상위권에 오른 이래 같은 엔씨의 '리니지2M' 외에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5개월간 구글 매출 1위 자리를 뺏자 리니지의 '왕정'에 균열이 생겼다.
오딘 이후로도 국내에선 리니지와 유사한 콘텐츠와 기능을 갖춘 MMORPG, 이른바 '리니지라이크'의 시대가 열렸다. 오딘 외에도 넷마블의 'RF 온라인 넥스트'와 '뱀피르',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이 국내 구글 매출 1위에 올랐다. 여기에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과 '라스트워: 서바이벌' 등 중국발 온라인 전략 게임들도 매출 최상위권에 오르며 1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인앱 결제 수수료 30%' 정책 또한 엔씨의 전략 전환을 유도한 요인으로 꼽힌다. 앱마켓의 30% 수수료 정책은 지난 몇 해 동안 국내외 여러 정부와 업계의 비판과 견제를 받아왔으나 여전히 '철옹성'으로 군림하고 있다.
엔씨는 이에 따라 충성 이용자층에게 확고한 위치를 점한 '퍼플'을 대안으로 선택했다. 퍼플은 2019년 11월, 모바일 게임을 PC로도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로 출시돼 리니지M 등 엔씨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에게 익숙하다.
리니지M 인앱 결제 추가 외에도 지난 19일 서비스를 개시한 신작 '아이온2'도 퍼플이 주류 플랫폼으로 안착하고 있다. 아이온2는 플랫폼 다각화 측면에서 양대 앱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에 입점했으나 매출의 90% 이상이 퍼플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리니지M 외 모바일 게임들 또한 퍼플에 입점해 '탈 앱마켓'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박병무 엔씨 대표는 지난 11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리니지W 또한 11월 말 퍼플 결제 기능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모바일 게임 대부분이 올 11월까지는 PC를 통한 자체 결제가 가능하도록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