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캐나다 구형 잠수함, 美 항모 전단 방어망 잇단 무력화
AIP·VLS 갖춘 3천 톤급 ‘도산 안창호함’, 서방 유일 대안 급부상
AIP·VLS 갖춘 3천 톤급 ‘도산 안창호함’, 서방 유일 대안 급부상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비롯한 소음 저감 기술을 갖춘 디젤 잠수함이 현대 해전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잠수함 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시큐리티저널(NSJ)은 28일(현지시간) ‘항공모함은 잊어라: 디젤 잠수함은 점점 조용하고 스텔스 강국이 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미 해군이 실시한 워게임(모의 전쟁) 결과 조용한 디젤-전기 잠수함이 수십억 달러짜리 항공모함을 일상적으로 격침할 수 있음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항모 전단 뚫은 ‘침묵의 암살자’
NSJ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은 수십 년간 진행한 훈련에서 디젤 잠수함의 은밀한 침투 능력에 허점을 드러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5년 훈련이다. 당시 스웨덴 해군의 고틀란드(Gotland)급 잠수함은 미 해군의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의 촘촘한 대잠 방어망을 뚫고 가상 어뢰 여러 발을 명중시켰다.
고틀란드함은 스털링(Stirling) AIP 시스템을 탑재해 수주 간 부상하지 않고 잠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디젤 잠수함 특유의 정숙성을 무기로 구축함, 헬리콥터, 초계기, 소나(음파탐지기) 등으로 구성된 항모 전단의 감시망을 무력화한 것이다. 당시 미 해군 관계자들은 1억 달러(약 1460억 원) 규모의 소형 잠수함이 60억 달러(약 8조 8100억 원)가 넘는 항공모함을 격침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취약성은 비단 최신 AIP 잠수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198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훈련에서는 캐나다 해군의 구형 오베론급 잠수함인 HMCS 오카나간이 미 항모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를 가상 격침하기도 했다. 1960~70년대 기술로 건조한 구형 디젤 잠수함이라도 해양 환경과 탐지 사각지대를 적절히 활용하면 최첨단 항모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가성비와 스텔스 능력의 승리…중국 해군력 팽창의 핵심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모의전투 결과가 단순한 훈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한다. 기술적 우위만 믿고 전술적 빈틈을 방치하면 실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할 수 있다는 경고다. NSJ는 “소규모 잠수함조차 탐지 공백을 이용할 수 있다는 확실한 데이터”라며 “대잠전 방어는 기술적 우위를 당연하게 여길 수 없으며, 적들이 이를 약화하려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위안(Yuan)급 AIP 잠수함 함대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상황은 미 해군에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온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잠수함의 양적 팽창뿐 아니라 질적 향상을 통해 서태평양에서 미 항모 전단의 작전을 방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디젤 잠수함은 원자력 잠수함보다 건조 및 운용 비용이 월등히 저렴해 ‘비대칭 전력’으로서 효율이 매우 높다. 100배 싼 무기가 전략 자산을 무력화하는 ‘가성비의 역설’이 해전의 양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조용한 강자’ 한국형 잠수함…세계 방산시장의 새로운 대안
NSJ의 이번 분석은 한국 방위산업, 특히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주도하는 잠수함 시장에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한국은 스웨덴, 독일과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재래식(디젤) 잠수함 건조 기술을 보유한 국가다.
특히 한화오션이 건조한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III 배치-I)’은 이 분야의 ‘끝판왕’으로 평가받는다. 도산안창호함은 디젤 잠수함의 한계를 뛰어넘는 잠항 능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디젤 잠수함에 수직발사관(VLS)을 탑재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리튬이온 배터리 체계를 적용해 수중 작전 지속 능력과 은밀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NSJ가 강조한 ‘항모 킬러’로서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셈이다. 캐나다 해군이 추진 중인 60조 원 규모의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CPSP)에서도 한국의 KSS-III 모델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국내 방산전문가들은 “한국 잠수함은 가격 경쟁력과 납기 준수 능력뿐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서방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하는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보도는 역설적으로 한국산 디젤 잠수함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거대 함정이 지배하던 바다에서 ‘보이지 않는 공포’로 자리 잡은 AIP 잠수함. 그 중심에 선 한국 방산 기업들이 글로벌 해양 안보 지형 변화 속에 새로운 기회를 잡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獨 압도하는 ‘K-잠수함’…캐나다 수주전 ‘청신호’
미 해군조차 경계하는 디젤 잠수함의 전략적 가치가 급부상하면서, 세계 방산시장에서는 ‘가성비’와 ‘고성능’을 모두 갖춘 대한민국 KSS-III(도산안창호급) 모델이 독일의 경쟁 모델을 위협하는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잠수함 수주전의 최대 격전지는 캐나다다. 캐나다 해군이 추진 중인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사업 규모만 63조 원(약 435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 수주전은 사실상 한국의 KSS-III, 독일의 212CD급이 경쟁하고 있다.
방산 전문가들은 한국형 잠수함이 경쟁국 모델 대비 ‘유일무이한 작전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우선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212CD급은 전통의 강자지만, 배수량이 2500톤급으로 상대적으로 작아 대양 작전 능력이 요구되는 캐나다의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KSS-III 배치-II(Batch-II)는 배수량이 3600톤에 달해 디젤 잠수함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는 원자력 잠수함에 버금가는 장거리 항해 능력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경쟁 모델에는 없는 수직발사관(VLS)을 탑재해, 단순한 정찰·요격을 넘어 지상 타격까지 가능한 전략 무기라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다.
영국의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Janes) 등 외신 분석을 종합하면, 서방 세계에서 VLS를 탑재하고 리튬이온 배터리로 장기간 잠항이 가능한 3000톤급 이상의 디젤 잠수함을 실전 배치해 운용 중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기업들의 발 빠를 행보도 주목된다.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제안해 캐나다 정부의 호응을 얻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폴란드 ‘오르카(Orka)’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현지 조선소와 유지·보수(MRO)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K-잠수함은 성능, 가격, 납기 준수 능력이라는 방산 수출의 3박자를 완벽하게 갖췄다. 안보 불안이 고조되는 유럽과 태평양 국가들에 KSS-III는 원자력 잠수함 도입이 어려운 현실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는 이유다.
NSJ가 지적한 대로 디젤 잠수함이 ‘비대칭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지금, 한국의 조선 기술은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글로벌 해양 안보의 판도를 바꾸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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