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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터도 XRP 못 뚫는다"…해킹 불가능한 '철벽 방패'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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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터도 XRP 못 뚫는다"…해킹 불가능한 '철벽 방패' 장착

일회용 서명 키 자동 교체 시스템 도입…양자 컴퓨터 해킹 원천 차단 시도
"양자 보안, 선택적 업그레이드로 실현"…XRP 레저 생태계 보안성 비약적 향상 기대
XRP 레저 개발자 채널, 양자 컴퓨팅 위협 대응할 실질적 보안 프로토콜 제출
양자 컴퓨팅 위협으로부터 XRP를 보호하는 방법이 마침내 공개됐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양자 컴퓨팅 위협으로부터 XRP를 보호하는 방법이 마침내 공개됐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양자 컴퓨팅이 블록체인 생태계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가운데, XRP 레저(XRPL)를 이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마침내 공개됐다.

최근 XRPL 개발자 채널에는 양자 컴퓨터를 이용한 키 해독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는 프로토콜 수준의 새로운 제안이 올라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회용 키'의 혁명…성공적 거래 후 자동 폐기 시스템


21일(현지시각)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에 따르면 'XRPL 수정안 아이디어 #420'으로 명명된 이 제안의 핵심은 모든 거래 시마다 "일회용(Single-use)" 서명 키를 자동으로 교체할 수 있는 옵션을 도입하는 것이다.

개발자 에드 헤니스(Ed Hennis)가 작성하고 닉 부가리스(Nick Bougalis)와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은 이 프로토콜은, 키가 단 한 번 사용된 후 즉시 폐기되도록 설계됐다.

제안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완전히 새로운 암호화 방식을 도입하는 대신 기존 구조에 '싱글유저키(SingleUseKey)' 또는 '퀀텀 세이프 키(QuantumSafeKey)'와 같은 새로운 필드를 추가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는 네트워크의 복잡성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도 보안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접근법으로 평가받는다.

양자 컴퓨터의 '해독 시간'보다 빠른 방어 체계 구축


이 제안의 논리는 명료하다. 설령 미래에 양자 컴퓨팅이 실용화돼 기존 암호화 키를 해독할 수 있게 되더라도, 공격자가 공개된 키를 해독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 존재한다. XRPL은 매우 빠른 검증 주기를 가지고 있는데, 사용자가 거래 직후 키를 즉시 교체해버리면 공격자가 해독에 성공하더라도 이미 해당 키는 폐기된 상태가 된다. 즉, 공격자가 유효한 키를 확보하기 전에 시스템이 먼저 방어막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구체적인 사용자 흐름을 보면, 계정은 복구가 가능한 '마스터 키'를 안전한 오프라인 상태로 보관하고, 실제 거래에는 '일회용 키'를 사용한다. 각 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다음번 일회용 키가 새롭게 설정되는 '롤링 체인(Rolling Chain)' 방식을 통해 키의 재사용 빈도와 노출 정도를 원천적으로 줄이게 된다.

XRP 보안의 새로운 이정표…선택적 업그레이드로 활용 전망


물론 실제 구현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제안서에서는 티켓 시스템의 순서 처리 문제나 멀티시그(Multi-signing) 구현의 복잡성, 그리고 사용자의 실수로 인한 키 관리 오류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키를 잘못 관리하거나 순서를 어길 경우 네트워크가 사용자를 완벽히 보호하기 어렵다는 점은 여전한 숙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안은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막연하게 번지던 '양자역학 포비아'에 대해 XRPL이 내놓은 실질적인 해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이 기능이 도입될 경우, 높은 수준의 보안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강력한 '선택적 보안 업그레이드' 옵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자 시대를 앞둔 비트코인 등 타 자산들과 비교해 XRP가 인프라 측면에서 한발 앞선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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